우리사회에서 일어났던 부모님들 세대에 일어났던 일들이자, 부패한 사회가 돌아가는 모습. 스크린 속의 이야기는 80-90년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어쩐지 적절한 시기에 나온 영화다라는 느낌도 들었다. 부패한 비리 세관원 최익현을 연기한 배우 최민식의 캐릭터가 너무 팽팽해서 숨막힐 것 같은 영화 속 분위기를 다소 이완시켜주었다. 최민식 뿐만 아니라 하정우, 조진웅, 곽도원, 마동석 등 역할에 완벽하게 녹아든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근데 이 나쁜놈들, 너무 매력적인 거 아냐?
하정우가 목소리를 촥~깔고 "대부님" 하는데 '히야~멋있어!'
영화의 때깔도 좋았다.
중간에 장기하와 얼굴들의 삽입곡 '풍문으로 들었소'와의 어울림이 캬~
남자들의 냉혹한 세계를 그린 작품들 중 많은 수가 너무 '각'잡은 연출로 거부감이 드는 데에 비해 약간 힘을 뺀 점이 이 영화를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만든 것 같다. 80-90년대 스타일에서 뭔가 그리운 '촌티'가 느껴졌다. 경상도 남자들 특유의 말생략, 귀찮다는 듯 말하는 느낌도 살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