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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마이클 커닝햄 지음, 정명진 옮김 / 생각의나무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세 여인의 삶을 엮은 이야기..그 속에서 삶...이라는 것을 보는 태도를 이야기하는 이야기..
버지니아 울프, 그녀의 작품 "댈러웨이 부인"의 독자인 로라 브라운, 그리고 댈러웨이 부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클라리사...
버지니아 울프...
"댈러웨이 부인"을 집필하며 자신이 미칠까봐 끊임없이 불안해하며 일상의 권태를 이기지 못하는 울프는 결국 남편에게 행복했지만 병마의 지배를 받는 것이 두려워 죽음을 택한다는 편지를 남기고 강에 빠져죽는 자살을 택한다..
로라 브라운...
둘째 아이를 임신중인 로라 브라운은 자신만을 절대적으로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의 눈빛을 부담으로 느끼며 "댈러웨이 부인"을 읽으며 이렇게 일상의 환희를 표현할 수 있는 울프마저 자살한 생각을 하며 자신의 인생이 낭비되고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한다. 후일 그녀는 둘째를 낳은 후 가족을 떠나 자신만의 인생을 출발한다...
클라리사...
로라 브라운의 아들 리치는 "댈러웨이 부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클라리사의 한 때의 연인.... 클라리사는 에이즈에 걸린 리치를 돌봐주는데.. 어느날 그녀를 주제로한 그의 소설이 문학상을 받게되어 그를 위한 파티를 준비하며 주변의 여러 인물들과의 갈등, 긴장등을 유발하는 일상 속에서 삶의 환희를 느끼지만..
파티 당일 그녀의 눈앞에서 떨어져 자살하는 리치, 그리고 어쩌면 그를 죽음으로 이끈 그의 어머니 로라와의 만남을 통해 비탄 속에서도 클라리사는 삶이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희망을 본다..
세 명의 서로 다른 여인의 삶 속에서 일반적인 기준의 행복이 행복이 아니고, 일반적인 기준의 불행이 불행이 아니다..
그리고 삶에 있어서 자신을 찾는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이란 그것을 찾는, 보는 이에 다가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