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의미를 감당할 수 없다

칼의 노래 1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3년 12월

충무공 이 순신의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임진 왜란 중 전쟁에 임하는 이순신의 내면을 재구성한 소설.

그의 적...나 나라를 침략하고 백성을 해친 왜만이 아닌,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려는 조정, 전쟁을 도와준답시고 와서 구경만하고 천제의 나라 대접만을 요구하는 명의 군사 모두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에서 자신의 진정 죽을 자리, 죽음이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방식일 수 있는 바로 그 자리,를 찾는 그의 갈등이 담겨있다.

"이 세상의 손댈 수 없는 무내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라는 그의 말...나의 백성들을 해치고 괴롭힌 왜가 그냥 돌아가도록 놓아주라는 외압과 이러한 상황을 묵인할 수 없고, 적을 놓아주고 살 수 없는...적에게 이러한 전쟁의 무의미를 후회할 수 있게 만들어야 자신의 존재의 의미가 존재함...

자신이 납득할 수 없는 인생을 살아야만 하는 현실과 납득할 수 없는 일은 할 수 없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

세상의 부조리를 무시할 수도, 이겨낼 수도, 해결할 수도 없는 이들의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자신의 존재 자체를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그런 이야기...




김훈이 글을 쓰는 그 기록성과 간결성...은 감탄할 만하다...

그러나 그 속에 담겨 있는 역사적 사실은 너무 무겁다...내겐...사람의 죽음이 본보기일 수 있고, 사람의 신체가 경시당하는 현실...역사의 잔인함은 나에게 불감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