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의 기둥 2
송대방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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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의 기둥>이 주목받을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소재’였다. 12년 전(1996) 출간된 이 책은, 당시 방대한 서양 미술사를 주축으로 한 소설이라는 이유만으로 신선함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는지도 모른다.


<헤르메스의 기둥>에서는 현대를 살아가는 주인공과 16세기 초를 살아가는 소설의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한 권의 소설 속에서 동시에 일어난다. 이러한 시공간적 배경 아래에서 서양 미술사, 서양사, 철학, 신비주의, 기독교 그리고 연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들이 사용되며, 이 소재들은 파르미자니노의 그림 <긴 목의 성모>를 중심으로 한 데 모아져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국인이 방대한 서양사의 다양한 부분을 소재로 취하여 소설로 썼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호기심을 일으킬만하지만, 본격적인 소설가가 아닌 미술사를 전공하는 학생---1996년 출간 당시---의 소설이라는 점에서는 분명히 한계를 지닌다. 소재의 다양성과 소재에 대한 해박한 지식 그리고 각 소재를 통합하려는 시도 등은 높이 살만하지만, 소설 그 자체가 지녀야 하는 기본적인 형식, 이야기의 전개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분명히 남기 때문이다.


<헤르메스의 기둥>은 역사와 예술 그리고 철학과 종교가 버무려진 모험소설이자 추리소설이다. 평소 다양한 지적 소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을 즐기는 이라면, 이 소설의 외형적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호감을 느끼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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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의 기둥 1
송대방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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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의 기둥>이 주목받을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소재’였다. 12년 전(1996) 출간된 이 책은, 당시 방대한 서양 미술사를 주축으로 한 소설이라는 이유만으로 신선함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는지도 모른다.


<헤르메스의 기둥>에서는 현대를 살아가는 주인공과 16세기 초를 살아가는 소설의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한 권의 소설 속에서 동시에 일어난다. 이러한 시공간적 배경 아래에서 서양 미술사, 서양사, 철학, 신비주의, 기독교 그리고 연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들이 사용되며, 이 소재들은 파르미자니노의 그림 <긴 목의 성모>를 중심으로 한 데 모아져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국인이 방대한 서양사의 다양한 부분을 소재로 취하여 소설로 썼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호기심을 일으킬만하지만, 본격적인 소설가가 아닌 미술사를 전공하는 학생---1996년 출간 당시---의 소설이라는 점에서는 분명히 한계를 지닌다. 소재의 다양성과 소재에 대한 해박한 지식 그리고 각 소재를 통합하려는 시도 등은 높이 살만하지만, 소설 그 자체가 지녀야 하는 기본적인 형식, 이야기의 전개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분명히 남기 때문이다.


<헤르메스의 기둥>은 역사와 예술 그리고 철학과 종교가 버무려진 모험소설이자 추리소설이다. 평소 다양한 지적 소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을 즐기는 이라면, 이 소설의 외형적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호감을 느끼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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