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 에세이 - 개정증보판 동녘선서 70
김교빈.이현구 지음 / 동녘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와 존재를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사상도 문화도 달라진다.

사물을 정지된 상태에서 국부적으로 분석하는 경향이 서구의 세계관을 형성해 왔다면, 동양의 사고는 변화의 실상을 보려는 경향이 있다.

 

동양 사회에서 수천 년 동안 자연과 사회, 물질과 정신을 아우르며 우주 만물의 변화를 설명해 왔던 개념은 기(氣)이다. 기(氣)는 철학적으로는 물질의 발생과 변화를 설명하는 형이상학적인 틀이고, 한의학에 적용하면 인체의 생리와 병리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이 된다. 문학과 예술,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기(氣)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안동에 있는 병산서원이다. 이 대청에 앉아 선비들은 글공부를 했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면 기둥사이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이 눈에 들어온다. 이 선비는 산에 앉아 있는 것인가 아니면 실내에 앉아 산을 바라보는 것인가.

 

이 아름답고 묘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안과 밖을 이분화 시키지 않는 사상이 바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름이 되면 대청마루의 문을 들어 올려 공간을 터놓는 발상. 이런 양식의 문을 분합문(分閤門)이라고 하는데, 우리 고유의 분합문에 관한 특허권을 프랑스의 건축가가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덧붙여 전통 난방 방식인 구들에 관한 특허권은 독일에 있다는 사실.

 

동양화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여백’이라고 한다. 그것은 비어있음이 아니다. 기(氣)로 가득 차 있는 공간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닌 것이다. 동양적 사고의 특징은 안과 밖이, 자연과 인간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발상에 있다.

 

김교빈 교수는 8월24일부터 10월 12일까지 총 8회에 걸쳐 <춘추전국과 제자백가>를 화두로 다양한 사상가들과 그 철학에 대해 강의했다. 철학과 사상이 관념적 유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과 연관되어 있음에 대해 강조했고, 인간과 세상을 보는 눈이 트이도록 이끌어 주었다.

 

서교동에서 ‘문턱 없는 밥집’과 ‘기분 좋은 가게’(http://cafe.daum.net/bobjibngage)를 운영하고 있는 김교빈 교수는 민족의학연구원 원장,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장, 호서대학교 예체능대학 학장 등을 맡고 있다.

 

김교빈 교수의 저술은 다음과 같다.

[이언적:한국 성리학을 뿌리내린 철학자/성균관대학교 출판부]

[가치 청바지:동서양의 가치는 화해할 수 있을까?/웅진지식하우스]

[전통 청바지:옛것은 과연 낡은 것일까?/웅진씽크빅]

[동양철학 에세이:혼란 속에서 피어난 철학의 향연/동녘]

[함께 읽는 동양철학/한국방송통신대학교 출판부]

[하곡 정제두:한국의 사상가10인/예문서원]

[기의 철학/예문서원]

[기학의 모험/들녘]

[한국철학 에세이:인물로 보는 우리 철학의 흐름/동녘]

[동양철학과 한의학/아카넷]

[민족문화와 의병사상/박이정]

[양명학자 정제두의 철학사상:존재론 인성론 사회인식에 대한 구조적 이해/한길사]

[중국 고대의 논리/동녘]

[기의 철학 상,하/예문지]

[중국고대철학의 세계 /죽산]

 

선생님 그 간의 주옥같은 강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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