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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화실 -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선물로 만드는 12주의 그림 여행
정진호 지음 / 한빛미디어 / 2016년 5월
평점 :
나는 준비물을 완벽히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그래서 시작도 못해보고 끝내버린 꿈들이 많은데, 그림도 마찬가지였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꿈이었다. 어떤 준비물이 필요한지, 어떤 연습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같은 것.
<행복화실>은 초심자로써는 알 수 없는 쓰기 좋은 종이와 펜과 같은 문구들, 채색을 할 때 좋은 여러 가지 재료들에 대한 세세한 지목이 있어 좋았다. 화구들을 구하기 위해 들어가보아야할 인터넷 사이트라던가 화구상의 위치라든가 하는 것도 적혀 있었는데 뭔가 안심하게되는 느낌이었다.
그림은 재능 있는 특별한 사람들만이 그릴 수 있는 것, 뭔가 다가가기 어려운 "예술"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게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책 중간 중간 실려 있는 사람들의 수기는 어딘지 모르게 응원 받는 기분을 주었다.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우지 않았어도, 다른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더라도 그림을 시작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확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더라도 두려워할 것은 없다는 자신감이 자라났다.
해외여행을 가서 보는 낯선 풍경이나, 특별한 장소가 아니더라도 일상적인 것에서 가치를 찾는 그림. 스스로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 나누는 기쁨까지 알게 해주는 그림. 내가 그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새로운 발견이었다.
나는 이제 그림을 그려볼 것이다. 나의 일상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들 것이다. <행복화실>을 찾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그렇게 될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