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영어의 정석
김병용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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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어 문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씹어먹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꼼꼼히 볼 필요가 있겠다. 어떤 언어를 잘 구사하기 위해서라면 기본적인 문법은 알고있어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책 앞면에 영어의 근본 원리라고 써있기는 하지만,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비단 영어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언어에도 적용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목차는 대략적으로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언어 개요, 영어 소리, 영어 발음, 말 배우기, 말의 구조, 필수 어법, 회화와 질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게 메이져 언어인 영어라서 굉장히 체계적으로 다루어져 있는 것도 있겠지만, 다른 언어들도 이렇게 체계적이고 탄탄한 책이 나와있으면 그 언어를 훨씬 수월하게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에서도 말했듯이, 어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언어의 소리, 단어, 문법 및 대화법을 배운다는 것이다. 중국어를 오랫동안 배워왔던 입장으로써,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단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떤 외국어든 단어 외우는 것이 제일 빡세다구욧...!




책을 읽다가 굉장히 공감가서 찍어놓은 페이지. 말은 맞고 틀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이건 정말 맞는 말이다. 많은 유튜버들이 이 말은 틀렸고 저 말은 쓰면 안돼고, 이렇게 얘기하는데, 당신의 지방에서 안 쓰는 말을 여기서도 쓸 수 있단 말입니다. 책에서도 얘기한다. 사실상 말은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하다고. 조금 결이 다르긴 하지만, 반기문 전 유엔 총장은 발음은 안좋아도 고급 어휘를 구사했다고 한다. 그의 영어에 대한 외국인들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좋았다고.

그리고 어느 언어에나 적용할 수 있는 학습의 3단계 되시겠다. 첫번째는 지식의 축적, 두번째는 현상의 이해, 세번째는 일상에의 적용. 따라서 작가에 의하면, 영어(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도) 의 소리, 단어, 문법을 머릿속 데이터베이스에 축적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페이지. 필수 어법. 왜냐하면 필수 어법 안에 시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시제,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문법 중 하나인데, 이 책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영어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싶으면, 일단 이 책을 보기 추천한다. 나도 이 책을 보고 다시 문법을 공부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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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와 법 - 헌법을 준수하는 국군, 헌법을 수호하는 국군
홍창식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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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할 책은 #지식과감성 에서 나온 홍창식님의 <군대와 법> 이다.

공군 준비하는 가족을 둔 내가 먼저 읽어보고 추천해주려고 서평단 신청한 책.

이 책의 저자인 홍창식님은 군법무관으로써 군에서 26년간 근무하셨던 베테랑으로, 복무하며 느낀점이나 후배 군인들이 꼭 알아야 할 점을 글로 남기기 위해 책을 쓰셨다고 한다.


책의 목차는 대략 이렇게 이루어져 있다. 1장은 헌법과 국군, 2장은 군대와 법치주의, 3장은 군인의 길, 4장은 군대와 인권, 5장은 군대와 처벌, 그리고 부록으로 군 간부가 반드시 알아야 할 법령이 있다.

책을 읽기 전, 군인이 법을 아는 것이 중요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있어서 군대란 엄격한 위계질서를 가진 수직적인 조직으로, 상관의 명령만 따르면 되지 않나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군인이 법을 알아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저자도 p.12에서 그 동안 군대는 어쩌면 체력이 강하고 의리 있고 상관에게 충직한 부하를 이상적인 군인으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사회, 군의 작전상황과 구성원의 의식구조가 복잡하고 애매해졌기 때문에 사안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합법적인 판단을 내리는 지혜로운 군인이 필요하다.” 하고 이야기했다. 이는 이제 군인이 법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군대는 국가안보의 마지막 보루로, 전시에는 군사적 필요가 우선시된다. 군은 군기강 확립과 전투준비태세 완비라는 덕목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이는 군과 법에 대한 지식을 조화롭게 겸비할 때 구현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특히 마음에 들었던 파트는 3장 군인의 길로, 내가 한번쯤 군인이 이러면 어떻게 될까? 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세세하게 나누어 설명해놓았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p.114에 나와있는 상관의 위법한 명령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파트인데, 상관의 반인륜적인 명령에는 어느 나라던지 불복종 할 수 있는 법안이 제정되어 있는 것이 인상깊었다.

           수많은 법령을 다루고 있어서 그런지, 책장을 술술 넘기면서 읽을 책은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직업군인을 준비하고 있거나, 막 직업군인이 된 사람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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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순간들 - 박금산 소설집
박금산 지음 / 비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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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 하나 있다. 

과연 이 책을 소설집으로 봐야 하는가? 작법서로 봐야 하는가? 

나는 일반 독자이지만 소설 창작에 대한 갈망이 항상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책의 정체성을 멋대로 정해놓고 책을 읽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는데, 굉장히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이 책의 목차는 크게 발단, 전개 절정, 결말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의 서문은 “ㅇㅇ에 대하여~”로 되어있으며, 발단, 전개, 절정, 결말은 무엇인지, 어떤 느낌으로 다가가야 하는지 쓰여 있다. 그 후에는 각 장의 주제에 맞는 짧은 단편들이 실려 있는데, 단편을 읽고 나서 뒷 이야기나 앞 이야기를 직접 써보고 싶을 만큼 흥미롭다. 

저자는 야구의 예를 들어 발단이란 무엇인지 설명한다. 발단이란, 9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마지막 상대 타자를 세워두고 던지는 첫 투구이다. 근데 사실 나는 야알못이기 때문에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르륵) 그래서 저자는 파도의 예를 든다. 멋진 파도가 당신에게로 다가왔고, 그것을 잡기 위해 팔을 뻗는 것이 발단이다. 소설의 시작이지만, 이야기의 시작은 아닌 것이 발단이다. 이 [발단] 장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단편은, <어느 개의 쓸모>이다. 굉장히 짧지만 독자를 순식간에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주인공이 이불 빨래를 자주 널자, 이웃 주민이 왜 이불을 이렇게 자주 빠는지 물어본다. 그러자 주인공이 하는 말, 이 개가 이불에 자주 실례를 해서요. 그리고 집에 돌아온 주인공이 하는 일은, 야뇨증 약 챙겨 먹기. 여기까지가 소설의 끝인데, 이 이야기를 보고 나면 굉장히 궁금해지는 것이다. 대체 왜 저 주인공은 야뇨증이 생겼지? 소설의 작법을 장황하게 늘어놓지 않고, 독자에게 작법을 단편으로 확실히 학습시키는 것이다. 정말 탁월하다. 

전개, 절정과 결말 또한 야구와 서핑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내가 이해하기 쉬운 서핑을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전개는 서핑의 4단계 – 팔 젓기, 일어서기, 파도타기, 내려오기 – 중 일어서기에 해당된다. 서핑 보드에 몸을 살짝 올리고 나아가는 것 처럼, 전개 단계에서는 앞으로 나아가며 주변을 둘러보아야 한다. 또한 좋은 전개란, 전개 부분만 따로 떼어놓았을 때 독자가 그 앞 내용과 뒷 내용을 상상하며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전개다. 


절정은 소설의 전부이며, 가장 풍부해야 하는 단계다. 좋은 절정은, 다른 문장의 클라이맥스를 떠올릴 수 있게 해야 한다. 하지만 저자는 결말로 가는 길은 좁아야 하며, 반드시 뚫려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절정] 파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단편은 <엘림 들깨수제비 집에서 음식을 놓고 침을 삼키는 아빠와 아들>. 제목만 보면 자린고비 이야기인가? 하지만 속내를 들춰보면 일상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아주 디테일하지만, 결말이 궁금해지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절정이 승부라면, 승부에 따르는 환호성은 결말이라고 결론짓는다. 위에 말했듯이, 좋은 결말은 외길이다. 훌륭한 절정일수록, 결말로 가는 길은 매우 좁다. 훌륭한 서핑 선수가 물살을 잘 타서 파도의 정점에 이르른 후, 파도가 스러진 길을 따라 팔을 저어 바다에서 나오듯이, 절정을 따라서 결말에 안착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얘기한다. 


서론에서 한 말을 계속 하자면, 이 책은 훌륭한 작법서이자, 책에 실린 이야기 자체로도 굉장히 재미있는 단편소설집이다. 단편 소설들을 보다 보면 저자가 얼마나 디테일하게 사람들을 관찰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이 책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소설 창작에 대한 열의를 불태워준다는 것 아닐까. 

소설 창작을 꿈꿔왔지만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모르는 나 같은 사람들은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봤던 가장 감명깊은 글귀로 글을 마치고 싶다.

충동에 의미가 부여되면 그것은 책임으로 발전한다.


줄기가 흥미를 끌고 디테일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소설이 진짜 소설이지.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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