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멋진 일을 하셨소? - 조선의 별별 전문가들
김영숙 지음, 방상호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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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시대나 세상을 바꾼 위대한 인물들이 많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것 위인들 만의 몫은 아니다. 하루하루 자신이 맡은 일을 누가 알아주든 그렇지 않든 묵묵히 일해온 사람들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조선시대 잘 알려져 있지 않는 직업의 세계를 흥미롭게 전달해 주는 역사지식책이다. 


이 책이 특별하고 재미있는 이유는 그 동안 몰랐던 조선시대 직업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백성들의 변호사인 외지부, 과학수사관 오작인, 호랑이를 잡는 군인 착호갑사, 군대 대신 가 주는 대립군, 과거 합격을 도와주는 접, 그리고 예술적 재능을 꽃피운 이름없는 수많은 장인 등 '이런 직업도 있었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다양한 직업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재미있게만 이 책을 읽을 수 없다. 이러한 직업들을 통해 조선 시대의 부조리와 어두운 시대상들을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초등학생들은 단순히 조선시대 직업에 대한 지식 뿐 아니라 전반적인 조선 시대의 시대상도 함께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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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티 오! - 바다 생물의 집이 된 항공 모함 환경 그림책 고래와 펭귄 1
제시카 스티머 지음, 고디 라이트 그림, 박규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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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관련된 지식그림책 <마이티 오>


커다란 항공모함이었던 마이티 오는 수명을 다하고 은퇴를 맞이한다. 

사실 노후한 항공모함의 이후의 처리에 대해선 생각 자체를 해본적이 없는 듯 싶다.

이 거대한 규모의 항공모함은 바닷 속 생명들의 포근한 안식처로서의 제2의 삶을 시작한다. 

항공모함이 인공 어초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다니!

이 그림책에서는 가치있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마이티오의 변신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그리고 마이티 오 주변의 바다생태계와 산호초의 중요성, 보호방법까지

어린이 독자들에게 상세히 제시해준다. 


인간이 만들어낸 산물이 다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종의 공생관계가 참으로 흥미로웠으며

자연과 과학, 바다 생태계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참 좋은 책이 될 듯 싶다.

더불어 환경교육을 할 때와 환경보호의 새로운 접근법을 아이들에게 설명해 줄 때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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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따먹기 스콜라 창작 그림책 86
김지영 지음, 남형식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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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땅따먹기를 알까?

어렸을 적 학교 끝나고 자연스럽게 운동장 구석해서 했던 재미있는 놀이지만

지금은 수업 중에 아이들이 땅따먹기 놀이를 배운다. 

땅따먹기의 기본 룰은 간단한다. 돌을 세번 튕겨서 원래 나의 집까지 돌아오기면 하면

모두 내 땅이 된다. 그렇지 못하면 땅을 얻지 못한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땅을 많이 차지하기 위해 놀이를 시작하지만 이상하게도

다른 친구들보다 땅을 더 많이 차지하면 차지할수록 놀이는 재미없어진다. 

놀이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이기면 행복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즐겁지가 않다.


요즘 아이들도 이런 경우가 많다. 놀이의 목적이 '함께'가 아니라 '승부'에 있기 때문이다.

놀이는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즐겁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이것을 깨닫지 못해 놀이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 그림책은 그 소박하고도 평범한 진리를 아이들에게 가슴 따뜻하게 전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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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양말이 사라졌어 스콜라 어린이문고 41
황지영 지음, 이주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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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슬플 때마다 늘 발이 시린 규리는 할머니가 떠 준 도톰한 귤양말을 신는다. 

그 양말을 신으면 발만 따뜻해지는 게 아니라 마음도 따뜻해진다. 

특히 요즘은 친한 친구가 전학을 가고 마음을 나눌 친구가 없어서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어느 날 귤 양말이 사라졌다! 


울며 잠든 규리의 눈에 보인 것은 눈물 도깨비 루이!  리 끝까지 눈물이 가득 찬 인간만이 볼 수 있는 특별한 도깨비 루이가 바로 귤 양말을 가져간 것이다. 눈물 도깨비 루이는 인간이 슬픔 속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도록 눈물을 닦아주는 도깨비이다. 귤양말이 규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된 루이는 절대 양말을 신지 말라며 규리에게 돌려주지만 규리는 그 양말을 학교에 신고 갔고 양말 속에 잔뜩 머금은 눈물은 퍼져 나가 반 아이들 모두에게 전염된다. 과연 눈물도깨비 루이와 규리, 그리고 규리의 반 친구들은 어떻게 될까?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슬픔’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소재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시각적, 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전달하며 이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눈물 도깨비의 등장과 친구들의 연대로 감동적으로 그려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슬픔과 눈물과 양말의 환상적인 콜라보! 슬픔을 눈에 보이듯, 만져지듯 그려내고 전개하는 이야기 구조가 정말 탄탄하다.

어린이 동화지만 마지막에 규리가 더 이상 발이 시리지 않다고 말하는 장면, 엄마의 슬픔도 이해하며 울어도 된다고 말하는 장면, 친구들과의 귤 양말처럼 따뜻한 연대는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다. 

저,중학년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동화다!

우리가 눈물을 닦지 않으면 눈물이 인간들을 삼켜버려. 쉽게 말해 슬픔속에 갇힌다는 뜻이야.

눈으로 나오는 것만 눈물이 아니야. 꿀꺽 삼킨 눈물도 있어. 삼킨 눈물이 더 닦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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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의 밤 스콜라 창작 그림책 84
안경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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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적 배경이 보름달이 뜨는 밤이라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을 배경으로 

달의 노오란 색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은 한 아이가 

저승사자(?)처럼 보이는 사내의 말대로 보름달이 뜨는 밤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러 간다. 


'가면소수'라는 설화에서 모티브를 따왔기에 버섯 모양을 하고 있는 

가면의 모양은 색다르기도 하고 기괴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어린아이들은 보고 무섭하고 말할 수도 있을 듯 하다. 

가면은 진짜가 아니라는 아이의 말에 사내는 

'감추는 게 드러내는 것이고, 드러내는 게 감추는 것'이라는 도통 알 수 없는 말을 남긴다. 

이는 원하는 가면을 써 보기도 하고, 또 다른 가면을 써 보기도 하지만 

마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힘들다. 

그리고 무엇이 진짜 내 얼굴인지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다 연못가에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본다. 


보통 '가면'은 정체성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그림책에서는 좀 다른듯 하다. 

아이가 연못가에서 응시한 얼굴은 처음 자신의 얼굴이 아니었다. 

이전에 썼던 가면들. 그리고 앞으로 쓸 가면들이 뒤섞여 있는 얼굴이었다. 

과거의 내가 바라던 것, 앞으로 내가 바랄 것들. 

이 모든 것이 지금의 내 얼굴이라는 뜻일까? 

어쩜 우리도 이 아이처럼 내 욕망대로 수많은 가면을 썼다가 벗으며 

진짜 내 모습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중일지도 모른다. 

상당히 철학적이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그림책이다. 

어른이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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