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의 밤 스콜라 창작 그림책 84
안경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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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적 배경이 보름달이 뜨는 밤이라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을 배경으로 

달의 노오란 색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은 한 아이가 

저승사자(?)처럼 보이는 사내의 말대로 보름달이 뜨는 밤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러 간다. 


'가면소수'라는 설화에서 모티브를 따왔기에 버섯 모양을 하고 있는 

가면의 모양은 색다르기도 하고 기괴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어린아이들은 보고 무섭하고 말할 수도 있을 듯 하다. 

가면은 진짜가 아니라는 아이의 말에 사내는 

'감추는 게 드러내는 것이고, 드러내는 게 감추는 것'이라는 도통 알 수 없는 말을 남긴다. 

이는 원하는 가면을 써 보기도 하고, 또 다른 가면을 써 보기도 하지만 

마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힘들다. 

그리고 무엇이 진짜 내 얼굴인지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다 연못가에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본다. 


보통 '가면'은 정체성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그림책에서는 좀 다른듯 하다. 

아이가 연못가에서 응시한 얼굴은 처음 자신의 얼굴이 아니었다. 

이전에 썼던 가면들. 그리고 앞으로 쓸 가면들이 뒤섞여 있는 얼굴이었다. 

과거의 내가 바라던 것, 앞으로 내가 바랄 것들. 

이 모든 것이 지금의 내 얼굴이라는 뜻일까? 

어쩜 우리도 이 아이처럼 내 욕망대로 수많은 가면을 썼다가 벗으며 

진짜 내 모습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중일지도 모른다. 

상당히 철학적이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그림책이다. 

어른이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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