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발간된 나도 상처받지 않고 친구도 상처받지 않는 연습 시리즈의 두번째 책이다. 소아정신과 전문의가 다양한 갈등 상황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면 좋을지에 대해 아이들에게 친절히 설명해 준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는 친구 관계 상황이 너무 적절하다. 사실상 이 책에 나오는 상황들은 아이들이 한번씩 친구 사이에서 맞딱뜨릴 법한 상황이다. 저학년도 고학년도 읽기 모두 좋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아이들의 관심을 확 끄는 것은 캐릭터이다. 작년에 말하기 연습 책을 2학년 아이들과도 함께 읽었었는데 아이들이 무엇보다 캐릭터에 열광했다. 귀여운 캐릭터들과 만화를 통한 문제 상황 제시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이었다. 다른 어떤 것보다 고민 상황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살펴주는 책 구성이 인상적이다.
학년 초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놓인다. 저학년도 고학년도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운 교실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하는 것은 모두에게 어려운 일이고 이 관계를 잘 만들어가도록 옆에서 지켜봐주는 것은 부모와 교사의 몫이다.
아이들이 친구관계에서 맞는 여러 어려움은 사실 모두 개인적이다. 아이들의 성향만큼이나 다양한 갈등 상황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한번쯤은 겪어봄직한 다양한 갈등 상황들을 범주화하여 아이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문제해결이나 솔루션을 제시해 주기도 하지만 그 전에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먼저 어루만져준다.
아이들의 친구 관계 연습은 결국 성인이 되어 인간 관계를 맺는 기초이다. 학년 초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서로 간의 갈등을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