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 꼴까닥 섬의 비밀 파란 이야기 15
이재문 지음, 오승민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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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차일드’ 이재문 작가님의 신작이라 믿고 고른 책.

‘머(리가) 저(릿하도록 세뇌당한 무)리’로서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들 속에 내재된 ‘모험가’로서의 능력을 끄집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철(든) 인(간들)’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어른들의 모습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동화책.


이 책의 주인공은 엄마의 뜻대로 ‘글로발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범생이 재우와 갑작스레 등장한 기인과 같은 송희지라는 여학생이다. 언뜻 이 책은 이 두 학생이 ‘히든’이라는 보물을 찾기 위해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꼴까닥 섬으로 모험을 떠나는 판타지 동화처럼 보여지지만 스펙타클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 속에는 나 자신의 진짜 모습과 꿈을 찾아가는 두 학생의 성장이 담겨있다. 판타지 세계와 아이들의 내면을 오가며 전개되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며 재우와 희지의 마음에 공감하게 된다.


재우는 우연히 청소를 하다 전학온 괴짜 학생 희지의 파란색 노트를 발견하고 몰래 줍는다. 그리고 그 노트의 신비한 능력을 알게 되고 무엇에 끌리듯 희지의 뒤를 쫒는다. 그러다 수상한 일당들에게 납치되어 희지와 함께 ‘꼴까닥 섬’이라는 기묘한 섬에 갇히게 된다. 수상한 일당들은 철든 인간들이라 불리는 ‘철인’일당 들이었고 이들은 이 꼴까닥 섬에 숨겨진 ‘히든’이라 불리는 보물을 찾기 위해 마지막 퍼즐인 희지의 파란색 노트를 찾고 있었다. 늘 엄마의 뜻에 따라 범생이로만 살던 재우는 희지와 함께 ‘히든’을 지키기 위한 크고 작은 사건을 겪으며 자신의 내면과 마주한다.


“넌 꿈이 있어?” 

“그야.. 글로발 리더지?”

“너 정말 그게 하고 싶은거야?” 

"....."

단 한번 만이라도 좋으니, 희지처럼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해봤으면, 재우에겐 그런 경험이 없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곰곰히 행각해 볼 시간이 없었다. 그저 엄마가 짜 놓은 계획대로 하나둘 퀘스트 깨듯 클리어 해 나가면 편했다.


철든 인간, ‘철인’ 이라는 어른들이 하는 행동들이 우리 아이들을 ‘머저리’로 만들어 가고 있지는 않은지. 재우는 ‘히든’을 지키는 과정에서 더는 머저리로 살고 싶지 않음을, 가정을 버리고 도망친 아버지와는 다른 길을 걷지 않을 것임을, 엄마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 모험가로서, 가슴 벅차고 마음을 뜨겁게 하는 내일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 속 깊숙한 소리와 마주한다. 과연 희지와 재우는 '철인'으로부터 '히든'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이 정해 놓은 세상’에 맞춰 사는 ‘머저리’로 살길 원하는 어른들은 없을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모험가’로서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히든’을 찾아나가길 바란다. 물론 나 역시. ‘히든’이 아직 네 개나 더 남았다고 하던데, ‘히든’의 후속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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