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풍당당 여우 꼬리 3 - 핼러윈과 어둠 숨바꼭질 ㅣ 위풍당당 여우 꼬리 3
손원평 지음, 만물상 그림 / 창비 / 2022년 9월
평점 :

우리 집 둘째가 오매불망 기다린 위풍당당 여우꼬리 시리즈의 3번째가 등장했다.매책마다 구미호 손단미의 꼬리가 하나씩 등장하며 마치 단미의 내면이 한단계 레벨업하는 듯한 성장 스토리로 진행되는 매력적인 시리즈북! 세번째 꼬리는 과연 무엇일지.... 궁금증을 마음에 한껏 품으며 책장을 펼쳤다.
핼러윈을 맞아 단미와 친구들은 마을에서 열리는 축제에 어떤 의상을 입고갈지 나름의 계획을 세운다. 단미는 핼러윈 코스프레를 핑계로 '구미호'라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싶어하고 이를 '용기있는' 행동으로 여긴다. 하지만 단미는 수업 시간에 발표를 주저하거나 친구 재이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뒷걸음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실망한다.
그리고 과연 '용기'가 무엇인지 의문을 품는다.
때마침 등장하는 세 번째 꼬리는 바로 '용기' 그런데 호기로운 모습일거라 생각하는 '용기'의 꼬리는 오히려 소심해보였다.그리고 그 꼬리는 단미에게 진정한 용기의 모습이 무엇일지 질문을 던진다.
드디어 핼러윈 데이! 단미는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들에게 은밀한 제안을 하는 재이의 말을 듣고 재이를 돕기 위해 으스스한 건물에 따라들어가고 그 곳에서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특별한 사건을 만난다.
용기의 꼬리는 쉽사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용기의 꼬리는 어듬 속에 갇혀 있는 자신의 모습을 '두려움'이라 칭한다. 빛이 나타나는 순간 비로소 용기의 꼬리는 정체를 나타내고 그 위용을 드러낸다. 이 부분을 읽어내며 '두려움'과 '용기'는 사실 같은 존재이며 밝게 인정하고 드러내는 순간 두려움이 용기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다. 철학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아이들 수준에 맞게 스펙타클하고 재밌게 풀어낼 수 있는지!
단미는 '용기'라는 존재가 자신의 마음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든든해했다. 나 역시 또 이 책을 읽어내려가는 모든 아이들의 마음에도 이미 용기가 존재하고 있음을 깨우쳐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스토리 뿐 아니라 만물상 작가님의 멋진 삽화까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벌써부터 4편이 기다려진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내려가며 내면이 점점 단단해지는 우리의 단미와 우리의 아이들이 기다려진다!
문득 용기가 나지 않던 수많은 순간이 하나둘 떠올랐다. 당황하고 겁내고 부끄러워하느라 내 마음 속의 용기는 늘 짓눌려 있었다. - P131
용기란, 내 안에 간직한 부끄러움조차 진실되게 바라보고 드러내는 거였으니까. - P1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