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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0 법칙 - 20주년 기념 개정증보판 ㅣ 80/20 법칙
리처드 코치 지음, 공병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80/20 법칙>은 출간된지 꽤 오래되었지만, 제품 수명주기가 짧은 다른 자기계발서와 달리 지금까지도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책은 20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개정증보판이다.
80/20 법칙은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이탈리아의 경제학자인 빌프레도 파레토가 처음 주장한 이후 파레토의 법칙, 파레토의 원리, 80/20 규칙, 최소 노력의 원리, 불균형의 원리 등 수 많은 명칙으로 불렸다.
익숙한 법칙이지만, 당시 빌프레도 파레토가 발견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기억을 더듬었다. 당시 파레토는 19세기 영국의 부와 소득의 유형을 연구하던 중 소수의 국민이 대부분의 소득을 벌어들인다는 '부의 불평등 현상'을 발견했다. 사실 이 자체는 그리 놀랄만한 것이 아니었지만, 그는 이 외에도 매우 의미있는 사실들을 발견해낸다.
바로 인구의 비중과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부 혹은 소득의 비중 사이에는 항상 일관된 수치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전체 인구의 20%가 전체 부의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볼 때 10%의 인구는 65%의 부를, 5%의 인구는 50%의 부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불균형의 패턴이 다른 어느 시대, 어느 나라의 자료를 조사해보더라도 항상 똑같이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80/20 법칙의 가치를 알고 활용한 최초의 기업이자 가장 성공한 기업은 IBM이다. 1963년 IBM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 중 80%가 전체 운영 코드의 20%를 실행하는 데 쓰인다는 점을 발견했다. IBM은 즉시 가장 많이 사용되는 20%의 운영 코드를 사용자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 소프트웨어를 다시 만들었고, 덕분에 경쟁사들의 컴퓨터보다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으면서도 더 효율적이고 빠른 컴퓨터를 생산해냈다. 그다음 세대에 개인용 컴퓨터와 그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낸 애플, 로터스, 마이크로소프트도 80/20 법칙을 사용하여 더욱 값싸면서도 모든 이용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들어냈다.
80/20 법칙이 가치 있는 이유는 이것이 인간의 직관에 반하는 법칙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모든 원인이 각각 똑같은 중요성을 갖기를 바라고, 모든 소비자들이 동등한 가치를 지니기를 원하며, 어떤 사업이나 제품 혹은 매출액이 다른 것들과 똑같은 가치를 가지기를 기대한다. 또 친구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에게 다 같이 중요하길, 또 모든 질문과 전화가 똑같이 취급되길 바라며 모든 대학이 동등한 명예를 갖길, 모든 기회가 동등한 가치를 지니기를 기대한다.
우리가 80/20 법칙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가 이 법칙을 깨닫든 깨닫지 못하든 상관없이 이 법칙은 절대적으로 우리의 삶과 사회, 직장, 일터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신은 우주를 상대로 주사위 놀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신은 단지 주사위를 던질 뿐이다.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것은 신이 어떤 규칙에 맞춰 주사위를 던지는지, 또 그 규칙을 어떻게 우리 자신의 목적에 맞춰 이용할 수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 조지프 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