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와우, 감히 이런 영화가? 왜 이제서야?

...라는 생각이 영화를 본뒤 장작 다섯시간동안 날 컴퓨터앞을 못 떠나게했다. 우연히 인터넷을 뒤지다 보게 된 영화.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익숙한 제목. 대체 이 영화는 무엇인가 싶은 마음에  재생 버튼을 누른 뒤 영화가 끝나고 다시  

돌려보며 캡쳐를 뜨기까지.. 난 왜 아직 이런 영화를 보지 못했나 하는 생각만이 맴돈다.

 

'겨울여행은 무척 추웠다' 라는 남자의 나레이션으로 영화는 시작했다.

과거형. 이건 분명 지나간 일이다. 거기다 보아하니 이별 후 이야기 이다.

심야마작게임점에서 일하는 남자주인공 츠네오라는 잘생긴 청년이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새벽에 쿠미코라는 다리를 쓰지  

못하는 여자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자신을 조제라고 말하는 여자의 할머니에 의해 맛있는 식사를 대접받게 되고, 그 뒤 맛있는 밥을 얻어 먹기 위해 조제 집을  

드나들며 조제와 친해지게된다. 이쁜애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제에게 끌리는 마음을 거부하지 않는 츠네오.

그렇게 둘은 마음이 통하고, 동거를 시작한다.

 

아, 이 영화는 정말 현실적인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

눈에 띄지않게 조제를 동정하진 않지만 처음엔 동정으로 시작했고, 장애인 애인을 둔 남자의 심경을 거북하지않게 잘  

표현한 듯. 끝내 조제와 이별을 한 후 옛애인과 다시 재회를 하게 되고, 돌아가는 길. 옆에서 재잘 거리는 애인의 말은  

들은채 만채 가는 도중 츠네오는 울기 시작한다. 그 마음이 너무 고스란히 전해져와 츠네오따라 나도 눈시울이 불거지고...

 

다시 장면이 바뀌면 묵묵하게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전동휠체어로 혼자서 길을 달리고 있는 조제. 휠체어 뒤에 달린  

하얀봉지엔 아마 조제가 좋아하는 책들이 가득 할 듯. 그리고 장면이 조제의 집으로 바뀌고.

조용하고 어두운 방안엔 조제가 생선 굽는소리만이 가득하다.

담담한 얼굴로 영화 처음부터 얼굴을 가리고 있던 머리들을 귀 뒤로 넘겨 묶은 조제.

아마 이 어두운 세상에, 아직은 알고 싶은것이 더 많은 세상에 조금은 츠네오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 한걸음 전진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앞으로는 혼자서 당당히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좋은느낌.

 

제일 마지막으로 들려오는 츠네오의 독백.

'헤어져도 친구로 남는 여자도 있지만 조제는 아니다. 조제를 만날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이 독백에서 조제에 대한 츠네오의 마음을 정확히 느낄 수 있다.

 

이 영화는 분명히 행복한 결말이 아니다.

왜냐? 이별은 슬프다. 라는 공식에 더 익숙하니까. 그리고  그들은 이별을 했으니까.

하지만 결코 슬프지않다. 조제를 떠난 츠네오의 옆에는 사랑스럽고 이쁜 애인이 다시 돌아왔으며, 할머니를 떠나보낸  

조제는 츠네오의 도움으로 세상에 한걸음 도약했으니까.

결코 그건 이별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니까.

 

아, 기분 좋은 주말에,

기분좋게 한건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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