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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 제135회 나오키 상 수상작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들녘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2006년 제 135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란다.
나오키상 이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읽어보고 싶어져
오래전 구입해서, 거의 몇개월에 걸쳐 읽은 책.
이렇게 오래걸릴 정도로 내용이 무거운 건 '전혀'아니다.
그저 내 게으름 때문에...
제목 그대로 삼십대의 남자 다다가 작은 심부름집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버스 운행 횟수 세기라던가, 고양이 시체
치우기 라던가..이거 뭐 자신이 직접 해도 될만할 일을
주문받아 처리하는,
말그대로 '무엇이든 해드립니다'심부름 센터.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오는 중 고교동창 쿄텐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세심하고, 성실한, 생각하고 나서 행동으로 옮기는
다다 자신과 달리, 어느새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쿄텐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매번 사고만 쳐서 귀찮기도 하다.
하지만 그를 겪으면서, 그가 곁으로 보기엔 마냥 무뚝뚝하고
표정 없지만, 마음 속은 누구보다도 정 많고,
따뜻한 걸 알게 된다.
여러가지 의뢰를 행하면서,
자신들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그들.
그리고 치유해 주는 그들.
책이란, 무언가를 말해주려고 쓴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가르쳐주고, 무언가를 일깨워주고,
무언가를 깨닫게 하는...
그래서 난 항상 첫페이지를 시작할 때, 이 책에서는
과연 내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을 시작할때에도 '이 책은 무얼 말하려는 걸까?'라며,
찾다가 어느새 흥미를 점점 잃어가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중간중간의 긴 공백은 점점 더 책의 흥미를 잃게 했다.
몇개월에 걸쳐 드디어 어제 마지막 장을 덮고, 난 나를 꾸중했다.
아아아, 읽는 방법이 잘못됐구나. 마음을 닫아놓고는 난,
그들에게서 무엇을 얻으려 한걸까. 하고......
애초에, 일상생활에서 오는 행복과 상처, 또 치유함을
난 또 대단한 곳에서 오는 줄 알고, 그것을 찾아헤맨 것이다.
하지만 아니였다.
그들이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동의한다.
잃어버린 것은 완전히 되돌아오지 않는다.
다시 얻었다고 생각한 순간에는 기억이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야 다다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행복은 재생된다고.
행복은 모양을 바꾸어 가며 다양한 모습으로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몇 번이고 살그머니 찾아온다고. (350)
혼자 있고 싶어.
누가 있으면 외로우니까.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몹시 외롭기 떄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