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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야 형제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2월
평점 :
역시 가오리언니는 날 실망시키지 않아!
이 분처럼 만남과 이별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분이 또 있을까?
가오리언니의 책은 항상 우울함이 배경으로 깔려있는것 같다.
하지만 또 질질 짤 정도로 우울하지도 않다.
그냥 가방 메고 훌쩍 떠나고 싶은 정도? ㅎ
오랜만에 맛본 아주 상큼한 이야기.
형인 아키노부와 동생인 테츠노부는 어릴적부터 여자에게 차이는 건 기본,
잠깐만 바라봤다고 변태라고 낙인찍히는 등,
곱지않는 세월을 보낸 삼십대 아저씨들이다.
그들을 중심으로 주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놀이와 물건들로 가득한 그들의 집과
사소한 것들에게서 행복을 찾는 그들과 엮이면서
그들을 볼품없는 형제라고 생각해왔던 여자들은
또 다른 즐거움을 찾게 된다.
아아아아아, 여기서 요렇게 되서 끝나겠지?
하고 생각했던 것들은 무지막지하게
현실적으로 결론지어져버린다.
한번 찾아보자.
그동안 무시하고 있던 작은 돌맹이를.
혹시 알까?
그 돌맹이를 사랑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