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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평점 :
에쿠니 가오리 지음 / 김난주 옮김
'남편은 호모, 아내는 알콜 중독자. 그리고 남편의 애인'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한 주연들.
도대체 그 무엇이 그리도 반짝반짝인단 말인가?
그것도 남편은 호모, 아내는 알콜 중독자인데?
라는 의문을 가지고, 그리고 조금은 제목이
마음에 들었기에 바로 주문을 해버린 책.
그다지 커다란 사건도 없고, 주연들 만큼이나 대단한
내용도 없고, 그냥 그저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면서 잔잔하게 흘러가는
일상적인 이야기.
그 이야기속에서 알콜중독쇼코, 호모남편 무추키,
그의 애인 곤의 조심스러운 마음을 엿볼 수도.
일본소설의 장점은 글에 군더더기가 없다랄까.
직설적으로 내뱉어서 한번,두번씩 되새겨 이해할
필요가 없다랄까.
직선으로 다가오는 인물들의 마음을 바로바로
옅볼 수 있는 여유랄까.
반짝반짝 빛나는 지갑을 꺼내서
반짝반짝 빛나는 물고기를 샀다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도 샀다
반짝반짝 빛나는 물고기를 사서
반짝반짝 빛나는 냄비에 넣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가 손에 든
반짝반짝 빛나는 냄비 속의 물고기
반짝반짝 빛나는 거스름 동전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와 둘이서
반짝반짝 빛나는 물고기를 가지고
반짝반짝 빛나는 동전을 가지고
반짝반짝 빛나는 밤길을 돌아간다
별이 반짝반짝 빛나는 밤하늘 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물을 흘리며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는 울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