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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 어디 계세요?
햄햄 지음 / 이야기나무 / 2017년 10월
평점 :
인스타그램(@wonhyemin5977)을 통해서 알게 된 ‘햄햄’님의 그림은 무척 귀여운 시바견과 짧은 한줄 정도의 문장에 공감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며 즐겁게 보고 있던 중 책을 출간된 소식을 듣게 되어서 무척 기쁜 맘이었다. 어떤 책인지 무척 궁금했었다. 인스타그램에서의 그런... 이라고 생각하기엔 제목이 심상치 않았다. ‘주인님, 어디 계세요?’
그림의 색채나 느낌이 너무 좋다. 항상 작은 화면의 핸드폰으로 보다가 책으로 만나니 너무나 좋았다. 책은 얇은 그림책이지만 예쁘고, 사랑스러운 그림을 들여다보면서 넘 좋았고, 내내 너무 사랑스러운 강아지가 꼭 주인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걱정스럽고, 슬픈 기분이었지만...
그림들을 보면서 정말 힐링을 받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계속 주인을 찾아 이곳저곳을 서성이는 강아지는 주인을 너무도 그리워하고 있지만,
그런 그리움을 담고 있지만, 그림들은 너무 예뻤고, 그 속의 강아지는 안타깝기도 하였지만,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어쩌다 주인을 잃었을까? 하면서 강아지가 주인을 찾는 길을 같이 따라가고 있다가, 이 책을 읽기 전에 ‘뽀짜툰6’을 본 탓일까?
여럿 추억하고, 예쁜 장소를 거닐며 주인을 찾고 있는 모습이 혹시 무지개다리를 건넌 강아지는 주인이 없는 다른 세상에서 쓸쓸히 주인을 찾고 있을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넘 예쁜 그림책을 읽으면서 너무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구나 싶었다. 그리고 옛날 생각도 나서 우리집 강아지에게 더 애뜻한 맘이 생기기도 했다.
우리집 강아지도 나를 만난 게 잘된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있을까? (나 때문에 아프고 있기 때문에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을 거란 생각이지만...) 아마 나의 반려견도 내가 처음에 발견되었을 때 한참을 산속에서 헤매고 있었던 건 아마도 주인을 애타게 찾고 있었던 터였겠지? 엉망이 된 누더기견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분명 사람의 손길을 받은 듯한 흔적과 교육이 어느정도 되어 있는 상태였으니.....
아마 그때 강아지도 애타게 주인을 찾고 있었을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나와 나의 강아지를 만나게 되었던 오래전의 기억들도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하여 더 애뜻하고, 공감되기도 하며 마음이 무겁게도, 행복하게도 해주었다.
점점 강아지를 키우는 인구가 늘고 있지만, 아마도 그와 비례하게 버려지는 유기견들도 많아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모든 유기된, 혹은 잃어버린 것들은 주인을 다 찾을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서로가 처음 시작했던... 그 사랑하고, 소중히 했던 마음들을 다시 찾길 바란다. 그래서 더 이상 이런 아픈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이 책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라 어른도, 아이도 누구라도 함께 보고, 생각하기 좋은 책인 것 같다.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사람에겐 당연히 애정할 책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해도 이 책,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