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만에 끝내는 한 페이지 정리술
다카하시 마사후미 지음, 정용하 옮김 / 경향미디어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뭔가를 정리한다는 것에 젬병이다.

정말 정리라는 게 너무 힘들었다. 서류 정리 뿐 아니라, 물건 정리들 자체가 안 된다.

몇 권의 정리법에 관한 책을 읽고, 배우려고 하는데도 아직 잘 되지 않는다.

그건 아마도 내가 제대로 책 읽기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리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3일만에 끝내는 한 페이지 정리술’을 읽으면서 크게 반성했다.

 

이번엔 내가 사서 읽었던 책들처럼, 실제적인 물건들을 정리에 관한 책은 아니다.

뒤죽박죽 정리되지 않는 서류와 머릿속을 두서없이 목적을 잃고 갈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생각들을 정리하는 정리술이다. 뒤죽박죽 정리되지 않은 채 서류 하나를 만들려면 자료와 죄 없는 컴퓨터 모니터의 하얀 백지를 째려보다 지쳐 방전 되어버리곤 하는 날 위해 이번엔 ‘3일만에 끝내는 한 페이지 정리술’을 접할 기회가 생겨 읽어보고 머릿속 정리를 감행해 보기로 했다.

 

책은 크게 4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첫 번째 장은 무엇이든 싹 다 정리해주는 한 페이지 정리술

두 번째 장은 성과를 올려주는 한 페이지 정리술

세 번째 장은 독서 효율을 높여주는 한 페이지 요약술

네 번째 장은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한 페이지 요약술

 

기본적인 정리 포맷으로 응용 이용해서 정리술이 설명되어 있다.

쉽고, 그림과 예로 하나하나 설명되어 있어 따라 해보면서 배워 볼 수 있었다.

물론, 막혀서 허덕거리긴 했다. 도통 요점 정리나 키워드 도출해내는 것이 쉽지 않기도 했고, 간신히 16개에서 3개로 줄여놓은 키워드를 하나의 메시지로 만들어 놓는 것이 만만치 않게 힘들었다. (이건 유독 나의 문제 일 수도 있다. 원래부터 이런 쪽엔 좀 많이 약해서....) 그래서 저자가 정해 놓은 시간을 나는 지킬 수는 없었다. 이건 내게 좀 더 훈련이 필요 할 것 같다.

 

이 책의 여러 가지 정리법이 나오지만, 내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건 독서를 효율적으로 도와주는 요약술이었던 것 같다. 책을 조금 더 제대로 읽고자 리뷰쓰기를 하고 있지만, 내용이 여간 정리가 안되어 힘들어 하는 시간이 많고, 머리에 뒤죽박죽 엉켜있는 이야기들을 줄 세워 잘 정돈하여 쓰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책을 읽는 사람은 독서의 경험이 피와 살이 되어 일과 인생에 이를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뉜다고 했다. 난 후자였다. 사실 그것이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그것에 관해서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단지 좋은 이야기들과 문장들을 잃고 싶지 않아서 리뷰를 쓰기로 한 것이지만, 굳이 피와 살이 만들지 않아도 그냥 즐기면 되는 거지뭐 하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목적을 잃고 방황하는 내 독서습관은 이러니 매번 제대로 된 서평을 내놓기가 힘들었던 게 아닌가 싶어서 난감해졌다.

 

아직은 이 책에 나오는 포맷대로 내 몸에 익숙하게 쉽게 빨리 정리술, 요약술을 실천해 내지 못한다. 하지만, 몸에 익혀 보고 싶다. 그러면 내 글 실력도, 내 사고력도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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