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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살며, 생각하며, 배우며
이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9월
평점 :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라는 라디오프로그램에서 매주 한 번씩 사랑에 대한 카운셀링을 한 적이 있었다. 한참 사랑에 힘들어하던 작년 이 맘 때였는데, 사랑을 하면 힘든 것은 '나'만 알고 있던 세상에서 '너'라는 전혀 다른 사람을 집어 넣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도 절출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선다면 바로 헤어지는 것이 서로의 미래를 위해 좋다는 것이었다.
사랑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힘들었고 힘들고 앞으로의 사랑도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와 이해를 통해 서로 극복해 나가는 것이 진짜 사랑일 것이다.
사랑은 환상, 아플수록 깊은 착각
사랑은 허구이고 환상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러브픽션.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자체가 픽션이라는 것인데 자신이 갖지 못하는 것을 사랑하고 싶은 사람으로부터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이 바로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을 책에서는 수많은 서적과 철학적 내용을 바탕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사랑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언젠가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 '너에게 닿기를'이라는 작품을 본 적이 있다. 평범하고 소심하고 내성적이기 그지없는 한 여자 고등학생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자신의 간절한 마음이 닿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이었다. 그 만화를 보면서 예나지나 서로 오해하고 슬퍼하는 모습에서 순수하면서도 지나간 추억마저 떠올릴 수 있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서 상대방이 나의 진심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 사랑은 바로 나를 알아달라는 마음이 아닐까.
남자들의 심리상태는 다 같다.
'사랑할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이 책에서는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사실 연애경험이 많은 여자는 자신의 마음이 편하기 위해 자신이 했던 모든 연애사를 말하는 경우가 있다. 모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버리는 여자.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듣는 그 순간부터 평생을 책임지고 싶지는 않아지는 것이 바로 남자라는 사람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이 옹졸한 생각이 나만의 것은 아니었음을 깨닫고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나만 그런건 아니었구나.... 결국 세상 사람 사는건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니겠는가.
사랑을 막 시작하려는 사람이 읽으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어리고 높고를 떠나서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 둘이서 함께 읽고 연애를 하면서 느끼게 될 어려움과 가슴아픔을 먼저 나누고 믿음을 키워 나가는 것은 어떨까. 책에서 사랑은 우연에서 운명을 만드는 모험이라고 했다. 우연이 아닌 운명을 만나기 위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으나 상대방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다할 때 사랑이라는 감정은 더욱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기다리니까, 그리워 하니까, 당신을 마음속으로 그리고 있으니까 그래서 사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