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어든 책은 장미영 작가의 '사려니 숲의 휘파람새'다. 한두 편 읽는다는 게 나도 모르게 고만 다 읽어버렸다. 일상적인 소재를 가져와 조물조물 버무리고 속닥속닥 들려주는 텔러로서의 기술이 은근 능숙해서일 것이다. 단편소설 하나하나가 완성도를 가지고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하는데, 마지막 작품을 읽고나자 일곱 편 전체가 일곱 개의 메시지를 더하고 아우른 작품집의 의미를 묵직하게 전해준다.특히 요즘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학부모와 교사 사이의 불협화음, 교사가 겪고있는 현실적 고통을 그린 '거짓말의 기원'은 첫번째 실린 단편인데 매우 시의적이고 심층적이다. 내 아이만을 끌어안느라 인간적 도리에 무딘 분들한테 읽히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