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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글쓰기 사람의 글쓰기 - 불멸의 엄마를 위한, 불멸의 삶을 향한
백미정 지음 / 박영스토리 / 2019년 10월
평점 :
한 손에 딱 들어오는 자그마한 사이즈의 귀여운 책!
표지의 디자인도 너무 마음에 드는 분위기의 그림이다.
삶이 글쓰는 이유이다.
제목에서 처럼 기-승-전-결이 저자가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많은 언급이 있다. 이 책의 주제인듯하다.
삶 안에는 나의 아이들이 있고, 나의 부모님이 계시고, 타인이 있고, 나도 있다.
책읽기와 글쓰기가 얼마나 좋은 행위이고 얼마나 좋은 친구인지 하나하나 보여주고 증명해주는 듯하다.
왜냐하면 글쓰기는 언잖은 상처들을 승화시켜 보려는 엄마의 몫을 도와주는 도구이며,
글로 느낄수 있는 나만의 언어를 가진 자가 될수도 있고,
추억을 위로하며 기억의 일부분에 묻어 있는 독을 뺄 수도 있으며,
미안함도 그리움도 욕도 다 글쓰기로 내 뱉을수 있으므로...
때론 글쓰기는 답을 주기도 했다.
P.158 "자기야, 난 사는 게 재미가 없어."
남편은 말했다.
"재미로 사나."
한탄인지, 물음인지, 현답인지, 독백인지, 비난인지, 위로인지 모를 말.
내 마음에서 조금 삐져나온 눈물처럼.
그래서 오늘도 난, 애꿎은 글쓰기 행위에 답을 요구해 보았다.
글은 최선을 다해 말해 주었다.
그냥 울어.
정말 짧은 글인데 가슴에 팍팍 와닿고 이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읽고 또 읽은 부분이다.
가만히 책을 읽고 있자니 저자의 삶의 경험(아이들을 키우는 것, 인간관계 등)이 비슷하여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대변해주는 듯한 이야기 소재들이 많았다.
그래서 격하게 공감도 하고 나와 비슷한 또 다른 사람이 책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이렇게 잘 해쳐나가며 인생을 살아가고 있음에 위로와 용기가 생겼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이 책을 낸 이유에 대해서 들어가는 글에 소개한 바 '<철저히 나의 입장'이었던 글쓰기를 '어느 정도 당신의 입장'으로 바꾸어야 할 때다. 나 자신은 타인들의 합이고, 읽혀지는 글을 통해 삶의 본질을 깨달아갈 수 있음에 확실히 공감하게 된 이때에. 하여, 쓰게 되었다. ...>
적어도 나에게는 저자가 바라는 대로 이 책이 나의 책읽기와 글쓰기의 자극제로는 충분한 영향을 준것 같으니 저자로써는 성공한것 같다.
저가가 얼마나 글쓰기를 사랑하는지 소제목에서도 엿볼수 있다.
'이 몸이 '새'라면
그러나 이 몸은 '글'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라는 존재와 그 엄마가 '나'임을 알아차리고 격하게 공감하면서 한 사람으로서 삶과 책과 글쓰기.
이 키워드의 연관 관계를 묘하게 잘 어울리게 요리 해 놓은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저자의 다른 책도 찾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