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넘은 여자는 무슨 재미로 살까?
김영미 지음 / 치읓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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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꿈은 무엇이고, 사랑은 무엇인가?

많은 고민들과 싸우는 동안 '아줌마'는 계획에 없었다.

내가 아줌마가 되는 상상은 제외시켰던거다.

그런데 그 중심에 내가 와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의 시작을 '아줌마'로 시작 한다.

40대의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나 역시 40대이므로 나의 인생과 비슷할까 많이 다를까... 40대의 여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

등의 호기심으로 이 책에 끌렸다.

그녀의 이야기는 소설책을 읽듯 술술 읽어 내려져 갔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어쩌면 우리네 인생이 소설 같다고나 할까 소설이 우리네 인생 같다고나 해야 할까

저자의 삶이 고스란히 이 책에 잘 묻어나게 쓰여 있다.

부부와의 갈등, 자녀들의 교육 철학, 아줌마지만 꿈에 대한 이야기.

우리는 흔히들 내가 겪은 어떤 어려운 일을 이야기 하며 책1권을 써도 모자라 것이다 라는 표현을 한다.

나역시도 결혼 후 시댁과의 갈등이 죽음을 생각할 만큼 힘이 들었던 적이 있어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야기 하며 내 힘들었던 시절을 책 10권을 내도 더 쓸것이 넘쳐날 것이라며 하소연 해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하소연과 넋두리는 나에게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가 남편의 외도로 수없이 남편과 싸우고 다시 화해하는 과정을 겪어왔지만 예전처럼 돌아갈수 없다는 것을 깨닫듯, 나 또한 그랬다.

P.71 커트 코베인이 나에게 말한다. "태양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한 줄기 빛이 내게 비췄다."

P.72 미국 소설가 레이 브래드버리는 "늘 우리는 벼랑에서 뛰어내려야 하는 순간을 맞는다. 무조건 뛰어라.

떨어지는 동안에 날개를 만들면 된다."라고 말했다. 벼랑 끝에서 나는 알았다. 나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이토록 뻐저리게 실감해 본적이 없다고 한다. 세상이 다 무너져 내린 것만 같았던 그 때 저자에게 엄청난 기회가 찾아 온다.

글쓰기가 지옥 같았던 현실 세계의 탈출구이자 꿈을 이루는 지름길이였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저자는 '나'자신이 바뀌는 과정을 톡톡히 느꼈고, 그 '나'가 바뀌니 남편과의 지옥 같았던 관계도 많이 바뀌게 된다.

난 2년전 아들로 인해 인생의 위기를 겪었고, 그 위기의 순간 기회도 같이 얻은 상태라 읽는 내내 겪하게 공감하며, 눈시울도 젖고, 가슴도 먹먹해지는 순간을 느꼈다.

그 기회라는 것이 꼭 이런 험난한 위기를 거쳐야만 올수 있는 건가... 라는 씁쓸함도 있지만, 그 보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인 것이 확실하기에 겸허히 받아들여야 겠지 라고 생각한다.

글쓰기 모임의 저자의 동료 박하영 작가는 "나는 아직도 호기심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예전과는 다르게 지금은 우선순위를 정할 줄 알게 되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생각하는 것들을 더 잘할 수 있게

되었다.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고민인 수많은 청춘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P.120)

정말 공감가는 글귀 중 하나였다.

20대 갈등에 대처하는 나의 방법과 40대 때에 힘든 과정을 딪고 일어서는 과정은 사뭇 달랐으니까 그리고 그 위기를 통해 내게 온 기회를 난 너무나 잘 활용하고 있고, 40대이지만 꿈이 생겼고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시작하기에 늦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않을수 없는 나이기에 망설일때도 많고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의심도 많이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에너지가 너무 좋다.

좋은 기운과 용기를 얻어 기분 좋게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고 책을 덥었다. 미소가 절로 나올 정도로 기분이 좋다.

40대에 무엇을 시작하기에 망설여 진다면 이책을 추천하고 싶다.

오늘은 내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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