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 생명의 비밀 까치글방 199
제임스 왓슨 외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그대는 광합성사이클을 기억하는가?  난 고등학교 때 엽록체의 복잡한 화학반응을 무조건 달달 외우게 하는 잘 난 교육 덕에 그 때 이후로 생물학(Biology)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고 관심조차 없는 분야가 되어버렸다.  절라 새로운걸 만들어서 열라 수출하는 나라에 살면서, 욜라 새로운 물건을 팔아야 먹고 살 수 있는 본인의 직업이 계속 신기술의 트렌드를 짐작이라도 해야 중간이라도 갈 수 있기에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랄까. (독후감 쓰는 기분이 드는구먼, 흠흠..)

 

과학분야 전공자나 관심이 있음직한 사람들은 누구나 알 이중나선구조DNA를 발견하여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칠순의 과학자가 쓴 이 책은 저자의 연륜이 담뿍 묻어있는 진솔한 관점에 쉽게 쓰여져 있어서 고등학교 이후, 밥 맛 떨어지는 생물학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고 요즘 여러 매체에서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 유전학과 유전병, 유전체지도, DNA복제, 합성 등에 관한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컬러풀하고 풍부한 삽화는 마치 미국 고등학생의 교과서 같아서 주제에 대한 흥미를 자아내게 하고 사시미 간장을 찍어 먹으면서 간장은 콩으로 만들고, 이 콩은 미국에서 수입한 유전자변형식품(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c) 인데 괜찮을까? 싶었던 찝찝함이랄까 작년쯤 뉴스에서 떠들던 줄기세포(Stem Cell)의 복제가 논란거리라는데 무슨 소리지? 하면서 이 시대의 지식인이라면 알고 지나가기는 해야 할 것 같으면서도 이러저러한 핑계로 묻어두었던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간혹 DNA의 서열분석방법 등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있었으나 그냥 넘어가도 아무런 무리가 없는 책이다.

 

그 자체로 유전학 발전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는 저자가 뚜렷한 관점에서  생명의 기원에서부터 시작하여 생물학의 역사, 우생학, 유전자변형농업, 돈방석 벤처기업인 생명공학분야를 차근차근 논한 이 책은 가히 유전학총론이라 할 만하고 폭넓은 내용, 주제의 중요성, 직접 경험에 토재를 둔 권위에서 비추어 볼 때 이 책은 곧 과학고전의 반열에 오를 것이다라는 서평이 하나도 과장되게 들리지 않은 간만에 읽은 괜찮은 책이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스스로 나는 니들과 달리 교양을 갖춘 이 시대의 지성이야.  나의 관심거리는 무궁무진하고 그 깊이 또한 장난이 아니야 라고 생각한다면 한 번 읽어 보기를 권한다.

 

요즘 책값이 많이 올랐다. '아, 저 책 양장 쌈박하고, 제본 괜찮아서 책장에 꽂아 놓으면 좀 있어 보이겠구나' 싶어서 골라보면 거의 이 만원 넘는다. 어릴 적부터 책 욕심이 많아서 꽤 많은 책을 모아보았지만 큰 이사 몇 번 하고, 도서대여점이 생긴 이후론 책을 살 기회가 없었는데 요즘 책은 표지 디자인이 전보다 훨씬 세련되어지고 지질 또한 괜찮아서 책 모으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요즘 돈벌이도 시원찮고 낚시질도 뜨아하고 심심해 죽겠는데 책이나 읽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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