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 매드니스 - 책, 그 유혹에 빠진 사람들
니콜라스 A. 바스베인스 지음, 표정훈.김연수.박중서 옮김 / 뜨인돌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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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거금을 들여 책을 샀다. 우선 보기에도 좋다.  장정도 훌륭하고. 맘에 썩 든다...책의 형태가.

일찌기 유사한 베스트셀러였던 존 벡스터(John Baxter)의 "Pound of Paper"와 비슷한 내용이 아닐까 싶어서 구입한 책.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의 책에 대한 열정에 비한다면야 나의 그것은  까마귀 발에 묻은 한 점 핏자국일 테지만 나 역시 일단 지르고 보자는 심정으로 우선 이 책을 샀고 이제 시간이 나서 첫 페이지를 펼쳤다..그런데 펼치자 마자 나온 첫문장의 오역이라니..

"2월의 아침, 중서부 지방 농부들이 '앨버타 클리퍼'*(5)라 부르는 세찬 바람이 아이오와 주의 얼어붙은 옥수수밭을 질주했다. (이하생략)"

밑의 역주에는 다음과 같이 나와있다.

"(5) 직역하자면 '쌀쌀맞은 앨버타(여자이름) 정도가 된다."

문제는, 앨버타 클리퍼(Alberta Clipper)는 무슨 여자 이름이나 쌀쌀맞은 무엇이 아니고 미국 아이오와 주 위에 위치한 캐나다 앨버타(Alberta)주에서 남쪽으로 부는 바람을 아이오와 주 사람들이 그렇게 부른다는 것.  친절하게 역주로 번역을 잘못해 놓았다.

여기서 새삼스레 번역이 무엇인가에 대해 논하지는 않겠다.  논해 본 들 내가 번역이 뭔지나 알겠냐마는..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이러한 오역이 보기 싫어서 베스트셀러 번역서가 나오면 무조건 미국의 아마존에서 원서를 구입해서 보는 사람들이 나 말고도 더 있을듯 싶다. 

나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아직 이 책을 다 읽지 못했다.  그러나 무려 1000페이지가 넘는 책의 프롤로그 첫문장이 이렇다면.. 본전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30대 초반이긴 하지만 의욕있는 역자가 대단한 작업을 한것에 찬사를 보내는 한편, 그 의욕이 재능을 가릴까 두려운 마음이다.

앨버타 클리퍼 --> http://en.wikipedia.org/wiki/Alberta_cli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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