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유명해서 오히려 더 늦게 읽어본 게 아닐까. 이 책을 손에 잡기 전까진 부끄럽게도 파우스트가 희곡인 줄도 몰랐다.ㅜㅜ솔직히 아직도 내용을 다 이해하지도 못했다. 최근 몇 년간 베스트셀러나 신간 위주로 읽다보니 느긋하게 고전을 읽는 여유를 못 느껴온 것 같다. 고전은 처음 읽을 때보다 두 번째가 더 감동적이고, 읽을수록 새로운 묘미가 생기는 법. 앞으로도 계속 다시 읽을 계획이다. 세대마다 고전은 새로 번역되어야 한다는 옮긴이들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하며,깔끔하고 쉽게 번역되어 읽기도 좋았다. 도중에 있는 원어 각주를 보고 독일어 실력이 있다면 원서로 읽으면 더 감동적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의 운율이나 각운 같은 것은 아무리 번역을 잘 해도 생생하게 전달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