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걸터앉아서 마술에 걸린 듯 오랫동안 그대로 있었다. 내가 느꼈던 것은 너무나 새롭고 달콤한 것이었다…. 아주 잠깐 주변을 둘러보고는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서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간간이 기억을 떠올리며 소리 없이 웃기도 했다. 나는 사랑에 빠졌고 그 상대가 바로 그녀이며, 이것이 곧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이 알싸해졌다. 지나이다.
그녀의 얼굴은 어둠속에서 내 앞에 조용히 떠다녔다. 떠다니고 또 떠다녔다. 그녀의 입술은 너무나 수수께끼 같은 미소를 짓고있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묻고 싶은 게 있는 듯 생각에 잠겨내 옆에서 부드럽게 나를 바라보았다.…. - P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