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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방법의 연습
시오노 나나미 지음, 한성례 옮김 / 혼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국내에 『로마인 이야기』로 알려져 있는 시오노 나나미의 에세이집이 나왔다. 작가로서 살아온 이야기, 외국 생활, 자녀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시오노 나나미는 일본 사람으로 이탈리아에서 오랜 동안 생활을 했다. 이탈리아 사람과 혼인하여 아들을 낳았다. 이 점이 참 재미있었다. 요즘이야 다문화 가정이 많지만 시오노 나나미가 결혼할 때는 그런 일이 많았는지 궁금했다. 지은이는 일찌감치 일본에서, 아시아에서 벗어나 세계로 들어갔다. 다른 문화에서 여러 경험을 하면서 살았다.
외국어 교육에 대한 생각은 눈 여겨 볼 만하다. 외국어를 잘 하기보다 모국어를 더 잘 알아야 한다는 말은 새길 필요가 있다. 실제로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들은 모국어에 관심을 더 갖는 모습을 본 적이 있기도 하다. 시오노 나나미는 그 점을 꿰뚫고 있다.
이 책은 젊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고 있다. 사는 방법이 가장 필요하고 잘 알아야 하는 세대에게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문제는 사회 구조가 시오노 나나미가 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오노 나나미처럼 어떤 분야에서 성공을 하고, 나이를 먹고 세상을 바라보는 위치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이지만 치열한 흐름에 놓인 젊은 사람들은 쉬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책을 읽고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 참고만 하면 된다. 어쩌면 살면서 겪는 편이 더 낫다.
사는 방법이란 자신을 알고 현실을 잘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지은이가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대 사회를 익명의 시대라고 한다. 정작 자신도 익명으로 알고 살기 때문이다. 사는 방법, 지금 고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