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정말 전혀 그렇지 않아. 충분히 합리적으로, 개연성을 상상의 길라잡이 삼아 그의 뒤를 따라가다보면거기까지 갈 걸세. 알렉산더가 죽었다, 알렉산더가 묻혔다, 알렉산더가 티끌로 돌아갔다. 티끌은 흙이다, 흙으로찰흙을 만든다, 그런 뒤 알렉산더가 변해서 된 찰흙이 술통 마개가 되지 말란 법 있나?
천하의 씨저도 죽어서 흙이 되면구멍 때워 바람 막을 수도 있는 법,
오, 온 세상 떨게 하던 그 흙덩이 벽 때워 엄동설한 강풍을 막다니! - P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