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대가 누리고 있는 생명이란 부드럽게 흔들리는 배가 나누어준 그흔들리는 생명뿐이다. 배는 그 생명을 바다에서 빌려 왔고, 바다는 그 생명을 신이 만들어내는 불가사의한 조류에서 빌려 왔다. 하지만 이 잠이 계속되는 동안, 이 꿈이 그대에게 머물러 있는 동안, 그대의 발이나 손을 조금만움직여보라. 모든 것을 움켜잡았던 손을 슬쩍 놓아보라. 그러면 그대의 정체성이 무서운 형상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대는 데카르트적 106 소용돌이 위를 맴돌고 있다. 그리고 이 대낮에, 청명하기 이를 데 없는 날씨 속에서, 그대는 목이 반쯤 졸린 듯한 비명과 함께 그 투명한 공기를 가르며 여름 바다.
로 떨어져, 다시는 영영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부디 조심하라, 범신론자들이여!!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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