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문학이란 무엇이며, 근사한 장면과 목가란 무엇인가? 자연현상에 몰입하면 되는데도 굳이억지로 머리를 쥐어짜내어 지어낼 필요가 있단 말인가? - P29
저는 저의 세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작가를 가장 좋아해요. 저와 비슷한 환경에서 살아가면서 제 가정생활처럼 흥미롭고 가슴에 와닿는 이야기를쓰는 작가 말이에요. 물론 저의 생활이 낙원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이루 형언할 수 없는 행복의 원천이랍니다. - P37
빌헬름, 자네한테 솔직히 고백하면 나는 내가 사랑하고 보고 싶어하는 아가씨가 결코 나 이외의 다른 남자와 왈츠를 추지 못하게 하리라고 맹세했지. 그로 인해 설령 내가 파멸하는 한이 있더라도, 자네는 내 심정을 이해하겠지! - P40
먼 곳은 미래와 같은 것이다! 위대한 전체가 어렴풋이 우리 영혼에 다가오고, 우리의 감각과 눈길은 그 어렴풋한 전체 속에 희미하게 잠겨든다. 아!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전존재를 바치기를 갈망하고, 유일무이한 위대하고 숭고한 감정의 온전한 희열로 우리 자신이 충만해지기를 염원하는 것이다. 아! 우리가 황급히 달려가서 멀리 있던 것이 가까이 다가와도 결국 모든 것은 예전과 다를 바 없다. 우리는 여전히 빈곤하고, 제한된 삶을 살아가고, 우리의 영혼은 이미 고갈된 청량제를 갈구한다. - P46
아이들은 자유의지를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에게도 자유의지가 없다는 말인가? 도대체 무슨 근거로 우리 어른들이 특권을 누린단 말인가? 단지 우리가 나이가 더 많고 더 영리하다는 이유로? 하느님 앞에 맹세하건대 단지 나이를 더 먹은 아이들과 아직 어린 아이들이 있을 뿐, 그 이상 아무런 차이도 없다. 하느님이 어느 쪽 아이를 더 어여삐 여기시는지는 이미 오래전에 하느님의 아들이 분명히 밝히셨다. 사람들은 말로는 그분을 믿는다고 하면서 정작 그분의 말씀을 듣지는 않는다. 인간은 아득한 옛날부터 원래 이렇게 생겨먹은 존재다. 그러고도 자기 자신을 모범으로 삼아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다. - P49
불쾌함은 나태함과 똑같은 것이지요. 불쾌함은 일종의 나태함입니다. 우리는 천성적으로 나태해지기 쉽지요. 그렇지만 일단 우리 스스로 각성할 수 있는 힘이 생기면 만사가 손쉽게 척척 풀리고, 그런 활동에서 진정한 기쁨을 얻게 됩니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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