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내 집이다." 로건은 빙그레 웃으며 릴리를 마주 보았다.
"나는 여기서 마침내 세상의 모든 맛을 찾았다. 그 모든 단맛과 쓴맛, 위스키 맛과 고량주 맛, 거칠고 아름다운 남자들과 여자들, 그들이 지닌 야성의 흥분과 불안, 아직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대지의평화와 고독…… 한마디로 말해 정신을 고양시키는 짜릿한 맛, 그게 바로 미국의 맛이다." - P404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는 이전 단편집과 달리 느슨하게나마 수록작들을 하나로 묶는 주제가 존재하는데, 다름 아닌 ‘초월‘이다. 수록작 가운데 굳이 나누자면 SF로 분류될 이야기들은 육체라는 존재양식만이 아니라 시공마저도 초월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 준다. 그초월을 이룬 후에도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이라는 종의 본성이라고, 아마도 작가는 말하는 듯하다. - P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