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치욕의 고통 속에서 허덕일지라도, 그녀와의 한 시간, 단 일 분의 사랑이 정녕, 나머지 전 인생을 걸만한 가치도 없단 말인가?’ - P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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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은 마음을 좀 편하게 해준다. 하지만 고통을 정말로 줄여주진 못한다. 무엇보다도 힘든 점은, 이런 순간에 내 기분을 정말로 낫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내가 정말로 기대고 싶은 유일한 사람이 엄마라는 것이다. - P133

나는 자유로운 저녁과 주말을 어떻게 쓰기를 좋아할까? 내게 혼자 있는 시간과 함께 있는 시간의 적절한 혼합 비율은 얼마일까? 나는 타인이 나를 얼마나 접촉하고 사랑하고의지하면 좋겠는가? 내가 정말로 허기를 느끼는 대상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에 재미를 느끼고, 무엇에서 위안을 얻고,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일까? - P197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감정을 겪어내나요? 어떻게 극복하나요?" 나는애비를 처음 만났을 때 그가 마음을 꽁꽁 닫아건 사람처럼 보였던 것을 떠올렸고, 최대한 부드럽게 이렇게 말했다. "애비, 당신은 지금 잘하고 있어요. 바로 이게 잘하는 거예요. 자신의 감정을 느끼는것, 그걸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 감정 때문에 죽을 리는 없다는 걸 깨닫는 것." - P220

그 충동들을 더 건전하게 다룰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더 안전하게 스스로를 위로할 방법을 찾아내는 것, 고통으로부터 달아나는 대신 그것을 대면함으로써 나아질 수 있는 전략을 찾아내는 것이다. - P221

그러니, 여성 해병대를 만들자. 새벽같이 일어나서, 자긍심으로 고개를 높이 쳐들고 이층 침대를 박차고 나가자. 무력감을 떨치고, 분노를 경험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억지로라도 익히고, 자신의 감정과 요구를 남들에게 정확하게 말하는 기쁨을 배우자.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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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죽음을 생각해보는 일이 겁나는 건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 부모님 은혜의 시기가 끝나면, 우리의 순수의 시대 중 후반부의 한 단계도 끝난다. 그분들이 언제까지나 거기 계시진 않을 것이다. 우리 삶이 더 간단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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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젓가락 - 우리 뇌를 깨우는 젓가락 이야기 지식이 잘잘잘
김경복.홍영분 지음, 시은경 그림 / 한솔수북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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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을 쓰게 된 이유와 젓가락을 사용하는 문화권 등 젓가락에 관한 지식이 담김. 6살 꼬맹이가 열심히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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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는 유럽을 잠식하고 있는 유물론적 세계관에 우려를 나타냈다. 『카라마조프 형제들』에 나오는 그 유명한 ‘대심문관‘ 장에서 이반 카라마조프는 예수를 괴롭히는 한 스페인 심문관 이야기를 한다. 이 대목을 통해 도스토옙스키는 세속적 안위를 위해 의미를 포기해 버린 인간 군상을 묘사한다. 대심문관 장에는 이런 대목이 등장한다. "그대들은 세월이 지나면 인류가 성인들의 입을 빌려 더 이상 범죄는 없고 따라서 죄악도 없으며 오직 굶주림만 남았다고 선포하게 되리라는 걸 아는가?" 도스토옙스키는 독재자의 출현이 굶주림에 대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넌지시 말한다. 굶주리는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지도자는 신적 존재로 숭배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이 두려움에 사로잡힌 나머지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자유를 이용해 그분을 찾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 대신 사람들은 소아증으로 회귀하는 동시에, 먹을 것에 대한 걱정으로부터 해방시켜 주고 순종의 아늑함을 제공해 주는, 그리고 죄악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속삭여 주는 지도자들을 따라다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카라마조프 형제들』에서 이반 표도로비치는 "우리는 허약한 자들, 그저 애처로운 어린애들에 불과하지만 어린아이의 행복이 그 어떤 것보다 달콤하다는 걸 그들에게 증명할 것이다" 라고 말하는데, 이 구절은 도스토옙스키의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 P218

인간은 이성과 과학이 가져다줄 수 있는 이상의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존재들이다. 인간은 이성과 과학이 바라는 대로 개인의 이익만을 앞세우는 동물 같은 존재가 아니라 그 이상이다. 도스토옙스키는 유대 기독교적 가치와 그리스적 목적론과 단절된 과학적 유물론이 전 세계를 불살라 버리는 화마火魔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 결과 피와 고통, 공포와 혼란을 동반한 허무의 시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도스토옙스키에게 있어 하나님의 죽음은 곧 인간의 죽음이었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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