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하는 은둔은 초연하고 귀족적이고 고상한 탈속이나 고고한정신의 세계 도피가 아니라, 지금 우리 시대의 한복판에서 매일매일 벌어지는 ‘거리距離의 생산‘ 혹은 ‘간격의 조립과 같은 미시정치적 실천을 가리킨다 - P6
삶의 바탕에 존재하는 것은 전진이나 확장이나 강화가 아니라, 포기다. 코나투스 혹은 힘에의 의지가 아니라 자기-비움이다. - P13
우리 인생의 드라마도 ‘아웃‘의 순간들을 어떻게 겪었느냐라는 관점을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 P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