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치넬라》의 음악은 스트라빈스키가 이전에 쓴 것과는 전혀다른 동시에 향후 그의 작곡 성향을 가름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바로 ‘신고전주의Neoclassicism’의 탄생이다. 단순히 말하자면 ‘고전으로 돌아가자‘라는 모토였다. 과격한 미래주의나 혼란한 다다이즘, 독단적인 표현주의에 대한 반발로 객관적이고 감상하기 편한 예술을 향한 귀향을 주장하는 운동이었다. - P199
말라르메는 "소네트를 만드는 건 아이디어가 아니라 언어야" 라고 답했다. 마찬가지로 스트라빈스키는 베토벤의 위대함은 그의 음악에 있지, 그의 생각이 어디서 왔는가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 P243
1939년은 스트라빈스키 스스로 인생에서 가장 슬픈 시기로 기억한 해였다. - P354
쇤베르크의 음렬 음악이 가져온 파장은 컸다. 쇤베르크는 판을 주도할 수는 없었을지 몰라도, 남의 판을 깨버릴 수는 있었다. 스트라빈스키가 이 카드 판을 이기려면 스페이드의 여왕이나 캔자스에 사는 도로시처럼 훨씬 더 강력한 힘이 필요했다. 그해, 어쩌면 스트라빈스키는 잇따른 가족의 죽음이 가져다준 슬픔보다도 창작력이 마를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욱 컸을지 모른다. - P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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