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에 대해 그동안 말만 들어보았지, 내 삶 주변에 그리 많지 않아 크게 관심은 없던 분야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비건이라는 것이 선택의 분야가 아니라 삶이 걸린 문제라는 것을... 내가 먹는 고기와 입고다니는 옷들, 덮고 자는 이불과 신고다니는 신발이 동물들이 잔인하게 학대되어야만 얻어진다는 것이 너무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내가 그동안 살면서 얼마나 많은 고기를 먹었는데, 외투도 한 두벌 산게 아닐테고, 이불도 거위털이불이 따뜻해서 그것만 덮었는데... 하아 동물들아 미안해. 그렇다. 얼핏 들어서 살짝 알고는 있었지만 나만 편하면 되고, 나만 맛있으면 되는거니까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다. 타성에 젖어서 현재의 삶을 바꿔보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우리 모두의 종교 ‘안 변해’교에 나도 섞여있는 것일테다. 이 책은 비건이라 하면 사람들이 가질수 있는 의문과 반응에 대해 하나하나 잘 대답해준다. ‘채식만 해서는 건강할 수 없다’나 ‘단백질은 어디서 구하냐?’, ‘어린이나 노인에게는 위험하다’ 등은 나도 궁금하던 질문들이었다. 저자께서 아주 전투적으로 잘 대답해주신다. 매일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지만 나의 식습관은 아주 불규칙하고 좋지 않다. 아이들이 남기는 밥과 반찬이 아까워 그것으로 한 끼를 대충 해결하거나, 나를 위해 밥상을 차린다는 것(차라리 그 시간에 누워서 쉬지...)은 무언가 귀찮아 정말 초스피드로 해결하곤 했다. 그러니 냉동식품과 가공식품을 많이 먹을 수 밖에... 냉동식품과 가공식품은 고기로 만든게 대부분이라 그것만 먹지 않아도 고기를 줄이는 데 한 몫 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장 고기를 끊는 것은 못할 테니 신선한 채소와 건강한 밥상을 나에게 주기로 해봐야 겠다. 맨날 애들 남긴거 그런거나 라면, 패스트푸드 이런거 말고 그래도 나를 위해 나물이라도 하나씩 만들어서 먹어야지. 내 몸은 소중하니까.(동물들이 너희들도 소중한데 못 지켜줘서 미안해 노력해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