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모든 종교에는 결함이 있지만, 나의 숭배를 받기 위해 천박하게 화장한 얼굴을 드러낸 이런 종교에 비하면 대조적으로 나의 종교가 얼마나 지극히 순수한지를 깨달았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우리 종교에선 신과 인간 사이에 격식이 없으며, 적당한 예식을 위해 필요한 예배 속에는 오직 집단으로서의 인간의 본성만이 담겨 있다고 했다. - P276
"자네가 저 아이를 데려가게, 존 브레턴, 그리고 자네가 저 아이를 대하는 그대로 하느님께서 자네를 대하시길!" - P299
나는 세상에 그런 운명을 타고나 자라고, 부드러운 요람에서 느지막이 조용한 무덤으로 인도되는 사람들이 있음을 진실로 믿는다. 아무리 험난한 고통이 닥쳐도 그들의 운명은 꺾이지 않고, 어떤 광폭한 어둠이 닥쳐도 그들의 여행길은 어두워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대개 제멋대로 되어먹은 이기적인 인간이 아니라 자연이 선별한 조화롭고 친절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비심을 지닌 온화한 사람들이며, 신의 친절한 속성을 친절하게 대행하는 사람들이다. - P301
"내 친구를 위해 만든 이 학교 광고문을 좀 읽어보겠소?" 그가외투 주머니에서 전단지를 몇부 꺼내 내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 나는 그것을 들여다보고 읽었다. 글씨는 정자로 인쇄되어 있었다. "여학교, 포부르 끌로필드 7번지. 교장 마드무아젤 루시 스노우." - P378
"루시, 나의 사랑을 받아주시오. 언젠가는 함께 살아주시오. 이지상에서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되어주시오." - P3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