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起)가 시작이라면, 승(承)은 전개, 그러니까 여기까지는 연속적인 흐름이잖아요. 봄 여름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죠. 하지만 그다음 전(轉)에서는 흐름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여름의 절정에서 가을로 교체되는 시기처럼요. 그걸 우주의 대혁명, 금화교역(金火交易)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자연은 해마다 혁명을 하는 거죠. 그래야 우주가 제대로 돌아가니까요. 그래야 또 결(結), 즉 겨울의 씨앗이 가능합니다. 결은 늘 열려 있어야 해요. 명료한 답이 있을 수가 없어요. 오히려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면서 마쳐야 합니다. 그래서 네버엔딩이죠. 다시 말하면, 제기된 문제가 결론에 와서 훨씬 심화된 혹은 아주 새로운 문제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그게 제일 좋은 결이에요. - P190

좋은 책을 읽으면 이해 여부에 상관없이 적어도 자기가 하는 일에 집중하는 힘이 생긴다는 거예요. 집중력이란 다른 게 아니고 자기가 마주치는 모든 사건과 사물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능력이에요. - P215

책이 길지 않으면 한 번 두 번 세 번 읽는데 그때마다 새로운 뭔가를 발견하게 될 겁니다. 그걸 다 메모를 하세요. 전체 개요, 핵심 포인트,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 나를 감동시키는 것 등등. 내 시선이 딱! 고정되어 있으면 그런 게 절대 안 보여요. 그걸 내려놓고 무심하게 읽는 연습을 하는 거예요.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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