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곧 연결이라는 뜻이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고, 이곳과 저곳을 연결하고, 오늘과 어제, 그리고 내일을 연결하고, 거대한 것과 미세한 것을 연결하고, 행동과 마음을 연결하고…, 그렇게 해서 생각은 계속 증식된다. 생각에 생각을 더하는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것. 호모 사피엔스의 탄생! 우리는 모두 호모 사피엔스의 후예다. 생각의 크기가 곧 존재의 크기가되는 이치가 여기에 있다. - P32
그러므로 생을 잘 보존하려면 무엇보다 무지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 P40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말을 할 것인가? 아닌가?‘ 혹은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 수 있을까?‘가 아니다. 그 전에 말이란 본디 더할 나위 없이 고귀한 것이었음을, 그 고귀함이란 세상 모두를 연결해 주는 것이었음을 깊이 환기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 P51
하지만 쓰기를 전제하고 읽으면 아주 달라진다. 부디 해보시라. 쓰기는 읽기의 방향과 강/밀도를 전면적으로 바꿔 준다. - P65
단언컨대, 무지가 삶을 충만하게 하는법은 없다. - P72
책이 주는 기쁨이란 이런 것이다. 그 기쁨 속에서 ‘자유의 새로운공간‘이 열린다. 그것은 실로 거룩한 체험이다. 나 또한 기꺼이 간증을 해본다면, 나에게 일어난 변화는 이런 것이었다. 사람들은 책을 많이 보면 지식이 늘어난다고 생각한다. 아니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건 그 모든 책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경이로움을 누린다는 사실이다. - P83
가족은 감정노동의 현장이다. 감정적인 배설이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지는 현장, 가족, 20세기내내 자본과 국가가 그렇게 설정해 버렸다. 어떤 점에선 회사보다 더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한다. 해서 이 배치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노동의 스트레스와 감정의 배설, 이 두 가지를 벗어나는 관계 혹은활동, 그게 뭐냐고? 결국 책이다. 책을 읽는 네트워크에 접속해야한다. - P90
그래서 필요한 건 재능이 아니라 질문이다. 삶에 대한 질문, 사람에 대한 궁금증, 사물에 대한 호기심, 무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갈망, 앎의 도약이 주는 환희 등등. 이것은 모든 이에게 가능하다. 그리고 그 질문과 호기심과 앎의 욕구는 결국 언어의 회로, 문자의 체계를 따라 움직인다. 문제는 질문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항심(恒心)과 하심(下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항심이 시간을 통과하는 힘이라면, 하심은 어디서건 무엇이건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다. - P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