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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으로 시작하는 생태 감수성 수업 - 119가지로 질문하는 열두 달 환경 인문학
최원형 지음 / 블랙피쉬 / 2024년 7월
평점 :

이번에 최원형 작가님이 집필한 생태 인문학 책 '질문으로 시작하는 생태 감수성 수업'이 블랙피쉬 (주) 백도씨 출판사에서 출판되어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제로웨이스트나 재활용 혹은 생태 관련한 도서정보를 찾다 보면 꼭 한번은 마주하게 될 이름'최원형'.
이 번 작가님의 책은 멸종 위기의 생명들을 포함하여, 그동안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될 수 있는 동물과 식물 그리고 곤충과 그들의 생태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어 "이 생명들이 이런 역할을 하고 있었구나!" 하고 새로 깨닫게 되어 흥미로웠다.
책을 읽다가 바깥의 날씨는 덥지만 매미 소리가 시원한 계절이라 '질문으로 시작하는 생태 감수성 수업'을 들고 뒷산 산책로를 거닐어 보았다. 책의 내용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그러고 싶어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매미가 잠깐의 노래를 위해서 땅속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지내는지를 알게되었고, 힘겹게 허물을 벗었던 흔적을 나무에서 하나 둘 찾아 내며, 귓전을 때리는 매미의 울음소리에 '고마워'라고 인사를 보냈다.
'질문으로 시작하는 생태 감수성 수업'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관찰한 곤충이나 동물의 사진을 찍어 관찰일기를 쓰고, 함께 그림을 그려 생태 감수성을 키워보면 참 좋을 책이라고 생각했다.
책 속에는 다양한 동식물의 생태를 월별로 나누어 소개되어 있어서, 참고하기가 좋다.
또한 온라인 서점 포인트로 제공되는 '독서노트'는 책을 읽기전에 생태 감수성을 키우며,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준다. 그리고 책을 읽은 후에는 좀더 객관적이고 심도깊은 질문도 해 볼 수가 있다.
'질문으로 시작하는 생태 감수성 수업'은 다양한 식생들의 생태적 특성을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지만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한 책이다. 최원형 작가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공존'을 이야기 하고 있다.
존재의 이유가 있는 생명들에게 인간의 불편을 이유로 유익하다 해롭다를 나눌수는 없다.
지구의 입장에서는 어느 한 생명도 유익하지 않은 생명이 없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 지구에게 가장 해로운건 어쩌면 '인류세' 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환경주의로 돌아선 것이 불과 몇년 되지 않는다.
누군가 엄청난 정보와 교육을 해 준다고 해도 내자신이 '자각'하지 않으면, 피부로 와 닿지 않는 것이 바로 생태 감수성이다.
문제를 인식하고 행동하느냐, 문제 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배경으로 두느냐는 하늘과 땅차이였다.
그래서 '왜 그럴까?'라고 항상 의문을 가지고 사색이 중요하다.
'질문으로 시작하는 생태 감수성 수업'은 각 챕터와 문장안에 질문을 위주로한 소제목과 글들을 구성해 잠시의 시간동안이라도 사색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사색뿐만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자연을 대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도 함께 제시해 준다.
동식물을 이용해 순환하는 자연을 만드는 법에 대해서 말해 준다.
지금 당장은 귀찮고, 어렵게 느껴질지 몰라도 우리에겐 대안이 없다.
자연을 살려내지 않고서는 기후 위기에서 도망칠 또다른 지구는 없기 때문이다.
더위로 쉽게 잠이 들지 못하는 밤!
몸은 더워도 마음은 왠지 서늘하고 조급하다.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어야 공존할 수 있습니다. - P60
뿌려진 살충제는 대부분 땅에 내려앉을 겁니다. 바싹 마른 흙이 바람에 날리면 살충제는 어디로 갈까요? 곤충에게 해롭다면 인간에게도 해로울 수밖에 없어요. - P90
인간에게 도움이 되면 익충, 그렇지 않으면 해충이라고 구분 짓는 게 몹시 불편합니다. 지금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식물에게는 다 저마다의 존재 이유가 있을 거예요. - P116
지구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은 상호의존적인 관계망 속에 놓여 있어요. 생명의 그물망을 구성하는 종이 하나씩 사라지는 건 눈에 띄지 않지만 우리가 알아차릴 때면 이미 너무 늦었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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