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다 지음 / 블랑코믹스(BLANC COMICS)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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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가볍◇◇◇◇◇◇◇◇◈◇무겁

키워드 ​이웃/트라우마/재회/RAPE(강간)/SM/시리어스/리버스





하나부터 열까지 그냥 넘어가는 장면은 없었다

224페이지의 만화를 넘기면서

하나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진한 감각이 남았다

특히 케이가 평생 느껴왔을 압박감이 그대로 느껴져서

한동안 마음이 공중에 떠 있을 정도로 아렸다

세상의 혐오, 부정,

그것은 그저 타인에게서만 다가오는 것이 아닌

어제까지 웃고 떠들던 베스트 프렌드나

나를 낳아준 부모님에게 조차 해당되는

매정한 시선들이다

사랑의 방식이 정해져있는 세상의 틀에서

케이와 유이는 그저 이방인이자 이상한 사람

유이와 몸을 섞고 난 후에는

심각한 죄악감에 빠져서

약과 담배에 의존하고 마는 케이.

두 사람의 사랑이 맞닿은 후에도

현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서

그들의 고통은 여전히,

혹은 몇 백 배는 더 존재한다.

옛날에 자신을 범하려고 했던 사람을

부모님에게 '애인'으로 소개해야 하는 압박감

몇 번이고 모든 것을 버려버릴 각오를 하면서

여전히 보통의 사람을 연기해가고 있다

고통과 괴로움의 삶 속을 허우적 거리다가

이제야 모든 것을 버려버린 케이와 달리

유이의 삶은 아직 모든 것이 그대로 남아있다

친구도, 가족도 전부.

유이는 이제부터 첫 발걸음을 떼야 한다

케이가 밟아온 세상의 매서운 시선을.

아파서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따가운 바늘을

피를 흘리면서도 밟아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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