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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방 - 전2권 세트
스티브 베리 지음, 정영문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우연히읽게 된 책 [호박방]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하는 '호박방'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던 터라...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하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
러시아 예카테리나 궁전에 있다는 호박방은 예약을 미리 하지 않으면 관람을 할 수 없다고 한다.
호박방이라고 해서 신데렐라의 호박마차 이런 것을 생각하면 안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안에 벌레가 들어가 있는 그 노란색 보석을 생각하면 된다.
호박(amber)은 1천만 내지 1억년전에 살았던 고대 침엽수의 수지가 화석화된 것이다. 호박은 물에 녹지 않지만 불에는 약해 저온에서 타며, 350개의 다양한 빛깔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색과 노란색의 중간 빛을 띠고 있어 꿀색 또는 오렌지색으로도 불리지만, 녹색, 파란색 등도 있어 그것들이 가장 고가의 호박이라고 한다.
즉, 호박방은 그 호박으로 만들어진 호사스런 방을 말한다.
길이 300여 미터 55개의 방을 가지고 있는 예카테리나 궁전에 그 호박방이 있다.
현재 있는 호박방은 복원된 것으로 원래의 호박방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1년에 나치가 궁전을
점령하고 호박방의 호박을 부분부분 잘라 모두 약탈해 갔다.
그 뒤로 사라진 호박방을 추적했으나 결국에는 찾지 못하고 복원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이 복원 작업에 기부된 돈은 상당한데, 아이러니한 것이 독일 기업 중에 하나가 가장 많은 기부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자금들을 바탕으로 호박방은 복원을 마치고 62년만에 개방이 되었다.
이 사라진 호박방을 찾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바로 [호박방]이다.
사라진 문화재들 하면 또 우리나라도 할 말이 많다.
임진왜란과 식민지 시대에 약탈당하거나 전소된 우리의 유산들, 머리가 없는 부처상은 흔하고
무너진 탑과 불타버려 지금은 기록만 남아있는 문화재가 상당하다.
문화재 약탈에는 나치들 뿐만 아니라 러시아, 프랑스, 일본 등도 가세하여
전세계의 국가에서 자국의 역사를 빛내주는 많은 문화재들이 약탈을 당했다.
그 역사의 유물들은 개인소장가의 비밀방에서 잠자고 있거나, 아니면 약탈의 역사를 자랑하듯
버젓히 그들의 국립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책을 읽는 내내 러시아에 가보고 싶은 욕구가 꿈틀거린다.
한창 대한항공 광고를 보면서, 쇼스타고비치의 `Jazz Suite No. 2를 들으며 러시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호박방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그 열망을 생각하게 된다.
6월부터 시작되는 여름에 푸쉬킨 마을에도 가보고 싶고, 백야현상(밤11시가 지나서야 일몰)도
보고 싶다. 그리고 바이칼 호수의 서늘함과 물의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도 보고 싶구나.
여행에 대한 갈망은 늘 뜨겁지만 장소는 수시로 바뀐다.
한동안은 러시아를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