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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소통법
강준만 지음 / 개마고원 / 2009년 6월
평점 :
소통!
현 MB 정부를 비판/비난하는 얘기 중에서 가장 많이 듣는 단어가 바로 '소통의 부재'란 것이다.
이런 시류에 맞게 이 소통을 주제로 하는 책도 발간되는 것일 듯.
휴우~
이 책을 읽다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뭔가 답답한 심정에서 나오는 한숨이다.
비단 현재의 MB 정부에서의 소통의 부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반에 걸친 역사, 사회, 문화적으로 팽배해져 있는 '소통의 부재'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랴
우리의 역사가 그러하였고, 대한민국 국민이 그러한 것을.
중요한 것은 이를 인지하고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일 것이다.
"새벽이 오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다. 정치인을 존경받는 직업으로 만드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레 포기하지 말자. 오래 걸리더라도 그 방향으로 나아가보자. 노 전 대통령이 꿈꾸고 실천해 온 것도 바로 이것이 아니었던가. 과거에서 배움과 성찰을 이끌어내지 않거나 못하는 우리의 고질적인 습속은 이제 끝장낼 때가 되었다. 나는 국민들과 원없이 소통하면서 그들로부터 존경을 누리는 서민 정치인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헌신하는 세상을 꿈꾼다. 내가 죽기 전 그런 세상의 조각이나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전에 바치고 싶은 게 나의 추모 방식이다.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보자.
< p281, "보론_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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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제시하는 "소통의 실천 전략"
1. 통섭 (왜 통섭이 필요한가?)
- '섞여야 아릅답고, 섞여야 강해진다'
- '통섭, 융합, 협력, 네트워크, 상생의 시대'
- "통섭을 가로 막거나 그 진행을 더디게 만드는 건 이해 부족 때문은 아니다. 통섭은 기존 칸막이를 해체할 걸 요구하기 때문에, 칸막이 이해관계가 충돌한다. 그런 이해관계 때문에 통섭에 저항하는 것이다. 통섭의 미래는 그런 문제를 여하히 슬기롭게 잘 풀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하겠다." (p. 224)
2. 성찰적 사회학 (왜 '성찰적 사회학'이 필요한가?)
- 성찰적 사회학
- 홍성욱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인은 성찰적이고, 네트워크로 구성된 세상의 작동 원리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열린 네트워크의 연대를 만들어 가고,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끌어안는 사람이다" (p. 226)
3. 경계긋기 (왜 '경계긋기'가 필요한가?)
- 고종석의 '경계긋기의 어려움'
- "고종석이 말하는 '경계긋기'는 '편가르기'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평소 자신의 정신 세계에서 경계긋기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자기 이익 중심으로 편가르기를 하는 법이다" (p. 233)
- "'나'를 중심으로 경계긋기를 철저하게 하되, 사회 문제의 해결을 위해선 경계를 넘어서는 유연성을 발휘하자"
4. 기우뚱한 균형 (왜 '기우뚱한 균형'이 필요한가?)
- 김진석의 '기우뚱한 균형'
'기우뚱'은 복합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다. 끊임없이 우로 좌로 부딪쳐야 기우뚱 무게를 잡을 수 있다는 것, 그렇게 잡은 균형도 무거운 중심추를 마음 놓고 바닥에 늘어뜨려 놓지는 못한다는 것, 싸움이 필요하다면 부끄럽지 않은 힘을 선택하고 싶다는 것, 아니 마음 어느 구석에서도 전혀 부끄럽지 않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행동에서는 부끄럽지 않은 힘을 지키고 싶다는 것, ....
- "그러나 '기우뚱한 균형' 없이는 한국 사회는 더 이상 진보하기 어렯다. 누가 옳고 그른 건 일방적인 완승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 양자택일형 옳고 그름을 따지고 밀어붙이는 데에 국민적 역량을 탕진하고 있다. 우리 모두 '기우뚱한 균형'을 읽으면서 우리 후손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p. 242)
5. 지역 (왜 지역의 연인이 되어야 하나?)
- "개혁, 진보를 위한 노력마저도 서울에 집중돼 있다. 서울에서 일을 크게 벌여서 세상을 바꾸려고 한다. 모두 다 '국가의 연인'이 되고자 할 뿐, '지역의 연인'이 되려고 하지 않는다. 낙후되고 부패한 지역을 기반으로 그 어떤 국가적 영광이 가능하다는 것인가? 부디 지역에서부터 '작은 혁명'을 일으켜 보자." (p. 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