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언젠가 알게 된다. 내 삶이 신화 속에 나오는 시시포스와 다르지 않음을. 바위를 굴려서 올라가면 또 떨어지고, 다시 굴려서 올라가도 끊임없이 떨어지는 시시포스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삶이라는 자석에 붙일 대상을 찾고 버리고 또 찾는다. 성취와 성공의 즐거움을 위해 감수해야 하는 지겨운 노동의 과정이 바위처럼 내 삶을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이 끝없는 직선운동을 멈출 방법은 저 별들처럼 둥글게 도는 것이다. 무엇을 위해서, 무엇이 되려고 공전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힘들게 까치발을 들 필요도 없다. 둥근 궤도에는 승리자도 패배자도, 가진자도 못 가진 자도 없다. 그저 운명이 다할 때까지 서로의 중력에 이끌려 아름다운 궤적을 그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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