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인을 기다리며
존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 들녘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소설을 읽으면서 사람이 얼마나 어리석고 얼마나 잔인한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진보적 제국주의자와 보수적 제국주의자의 끝 없는 대립은 날 숨막히게 했다. ? 대령과 만델 준위의 고문에도 자기 주장을 내세워 옳은 걸 깨우치게 하려는 그를 보면서 이 전쟁의 승리자는 '나'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그'가 고문과 치욕을 당하는 장면은 지난 이라크 전쟁의 포로 수용소 학대를 생각나게 했다. 존 쿳시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는가? 어떻게 인간이 인간을 이렇게 대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 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보면 본의 아니게 피하게 된다. 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인간인데 말이다. 나도 야만인인가? "백년의 고독"을 읽은 후로 두 번째로 읽는 노벨 문학상 수상작이다. 역시 상은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게 아닌가 보다. 이 책을 조지 부시는 읽었을까? 안 읽었다면 정말 강추해주고 싶다. 아마 뭔가 찔리는 게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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