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예상과 빗나가는 여정에 다음엔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지 궁금해서
도중에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준호는 규환의 형 주환의 도피를 돕기 위해 막중한 임무를 띠고 긴 여정에 오른다.
누구든 믿을 수 없고, 내용에 대해서도 얘기할 수 없는.
그 중대한 임무의 스타트에 승주, 정아 그리고 정체모를 할아버지 거기에 멍멍이 루스벨트까지 끼어들면서 일은 꼬이기 시작하고, 고생길은 열린다.
한 배에, 아니 한 트럭에 탄 이유도 잘 알지 못한 채 여행은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생을 하면서 그들의 속마음은, 떠나게 된 이유가 한꺼풀씩 벗겨지기 시작한다.
승주의 어머니가 승주를 절에 가둬놓은 이야기, 엄마가 날 버려줬음 좋겠다는 정아, 파란만장한 삶을 산 박양수 할아버지.
주환은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무사히 도피하고, 아이들은 경비정의 호위를 받으며 뭍으로 나오게 된다.
열다섯의 아이들은 자기들만의 '비밀'을 만든 채.
이십년이 지났다.
시대적 상황이 만들어낸 열다섯 살 아이들의 기막힌 모험. 그 안에서 성장한 아이들. 그 모험으로 아이들은 건강한 어른이 되었다.
나의 열다섯 살은 어땠을까?
박양수 할아버지가 삼청교육대에 갔었을 때, 만났던 여러사람들 중 고등학교 국어교사가 있었다.
단 한 줄의 언급이었지만, 에필로그에서 준호의 어머니가 준호에게 해 준 얘기를 들어보면 아마 그 사람이 준호가 그토록 찾았던 아버지가 아니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