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의 성공비결
그녀의 과거는 이랬다. 1954년 1월 29일 미국 남부 미시시피주 코스키우스코에서 결혼하지 않은 18세의 가정부 출신 엄마에게서 태어났다. 인종과 여성 차별이 극심하던 그 시절, 검은 피부를 갖고 태어난 그녀는 이후 불운으로 점철된 삶을 살게 된다. 아홉 살의 나이에 사촌 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후 5년 동안 삼촌과 엄마의 남자친구로부터 지속적인 성적 괴롭힘이 이어졌다.
14세에 첫 아이를 출산해 미혼모가 됐고, 2주 후 그 아이가 죽는 것을 목격해야 했다. 20대에는 마약에 손을 대기도 했으며, 0.1t(100㎏)에 이르는 자신의 몸무게를 못이겨 비만과의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그녀의 현재는 이렇다. 지난 8월 27일 유엔으로부터 ‘올해의 세계 지도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도 ‘2004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명단에 그녀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2003년에는 포브스지가 선정하는 ‘억만장자’에 뽑히는가 하면, ‘세계 10대 여성’ ‘세계 최고 비즈니스 우먼’ 등 화려한 수식어가 늘 그녀를 따라다닌다. 현재 그녀는 1986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시작한 TV토크쇼를 18년째 진행 중이다. 이름하여 ‘오프라 윈프리 쇼’. 미국 전역에서 3000만명이 시청하고 있으며 전세계 109개국에서 방송되고 있다.
그녀의 현재와 과거 사이에 이처럼 확연한 선을 그어준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녀는 “독서가 내 인생을 바꿨다”고 주저없이 답한다. 그녀의 독서 습관은 역설적으로 책을 읽지 않을 뿐 아니라, 딸이 책을 읽는 것조차 싫어했던 어머니 밑에서 시작됐다. 아홉 살이 되던 해 현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 그녀에게 어머니는 문을 홱 열고 책을 잡아채며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이 책 버러지야, 나가버려! 넌 다른 애들보다 네가 퍽 잘났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
고난이 사람을 좌절시키기도 하지만 강하게 만들기도 한다면, 그녀는 후자의 경우였다. 특히 자신이 낳은 생명을 2주 만에 잃은 뒤 그녀는 자신의 뒤틀린 인생을 책읽기를 통해 바로 잡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권씩 의무적으로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도서관 카드를 소유하는 것을 마치 미국 시민권을 얻는 것처럼 생각했다”고 그녀의 자서전 작가는 기록했다.
하지만 그녀의 책읽기는 투자정보를 얻거나 대학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한 실용적 ‘목적’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책읽기의 관계를 이렇게 정의내렸다. “책을 통해 나는 인생에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세상에 나처럼 사는 사람이 또 있다는 걸 알았다. 독서는 내게 희망을 줬다. 책은 내게 열려진 문과 같았다.”
그녀에게 읽을 만한 책을 권해준 사람은 에이브라함스 선생님. 선생님은 ‘밥 먹으면서 까지 책을 읽는’ 오프라를 눈여겨봤다. 니콜릿 고등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주선해준 사람도 에이브라함스 선생님이었다. 그녀에게 책은 가난과 흑인의 설움, 강간을 당하고 미혼모로서 자식을 잃었던 어둠과 단절의 시기에, 세상과 연결되는 유일한 다리(Bridge)이자 희망의 씨앗을 가꾸는 정원이었던 셈이다.
그녀의 책읽기는 8년 전 한 차원 더 높은 과제에 도전장을 내밀게 된다. “미국이 다시 책을 읽게 만들겠다”며 자신의 쇼에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권해주는 북클럽을 시작한 것이다. 그후 그녀는 20년 동안 단 한 번도 책을 읽지 않았다는 사람들로부터 편지를 받기도 했고, CNN 등 유수 언론은 “북클럽에서 선정되는 것은 베스트셀러를 예약하는 지름길”이라고 잇달아 보도하는 등 그녀의 북클럽은 폭발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대통령도 꿈꿀 수 없는 일을, 모진 시련을 이겨낸 50세의 한 흑인 여성이 거뜬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출처 : http://blog.naver.com/lightwave6/8557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