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히 만족스로운 강의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고령화 사회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막상 자신이 120 살까지 살았을 때 닥치게 될 재무적인 환경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고민을 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출산율 저하와 노인인구의 증가는 분명 사회적으로는 위기의 징후일 수 있다. 그러나 착실한 준비와 선진국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거울로 삼아 대처한다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소득의 대부분을 내집 마련과 자녀 교육에 대한 비용으로 지출하고 만다. 그것은 분명 노후 준비를 희생한 대가임에 틀림없다. 준비 없는 막연한 은퇴를 상상해 보라... 육체는 노화되고, 수입은 없으며, 통장의 잔고는 계속해서 줄어들지만, 소비는 계속해서 늘어만 가는 지루한 삶의 연속이고, 사회적으로는 점점 고립되어 가면서 외로움과도 싸워야 한다.
이에 북텔러 오종윤 박사는 부자는 살아 있는 동안 돈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으로 정의하면서, 평생 일을 하므로써 지속적인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 최고의 노후 대비라는 데 무게를 둔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60 ~70 대가 나는 출근한다는 말을 할 수 있음을 자랑스러워 할 날이 온다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남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이며, 건강 등의 모든 제반 사항이 갖추어져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는 인간관계도 자신이 소유한 돈의 규모와 무관하지 않게 될 것이다.
오종윤 박사는 우리 사회가 고령화로 치닫게 되면서 겪게 될 다양한 변화를 심도 있게 거론한다. 사업기회, 소비, 인구변화, 부동산 등의 자산가치, 투자, 기업환경 등을 분석하는 그의 강의는 1 시간 강의가 너무나 짧은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또 시원스러우면서도 리드미컬한 그의 강의는 청중들을 조용히 압도하는 매력을 지녔다. 경제학자인 만큼 그가 말하는 재무 관리적인 측면은 우리 모두가 귀를 기울여서 뼈에 새겨 넣어야 할 대목이다.
최소한의 보험, 자기계발, 연금 등 죽을 때까지 돈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 우리가 지금 당장 해야 될 과제는 무엇일까? 우량주 투자, 분산 투자, 간접 투자, 장기 투자 등 그가 제안하는 투자 원칙과 돈은 시간과 무관심을 먹고 자란다는 경제관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그러나 합리적인 의사결정은 분명 우리의 몫이다. 전문가가 들려주는 인생 설계와 투자의 기본 방법을 제시해 주는 미래판 재무관리의 모든 것, [서른 이후, 50 년 인생 설계] 에 담겨진 보석을 꺼내어 내 것으로 만들 행운을 가져보도록 하자.
p.s. 이 강의는 본래 오종윤 박사가 2 시간을 예상한 강의다. 후반부로 갈수록 재무관리의 본질적인 얘기가 나온다는 것을 감안할 때, 그 두번 째 이야기를 기대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재무관리에 관한한 지금까지 들어왔던 강의 중 단연 최고라고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