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텔러 김방희 선생은 지난 10 년간 악명 높은 직장으로 알려진 언론사에서 몸 담았던 경험이 있다. 물론 지금은 프리랜서로 자신의 길을 활기차게 걷고 있다. 그는 다니는 회사가 경영난에 처했고 어려운 조직에서 구성원들 간에 분열과 갈등의 양상을 보이는 이른바 진흙탕 싸움을 몸으로 경험했다. 믿었던 동료마저 자신에게 인식공격을 해왔다. 그의 선택은 정말 깔끔하게 마무리 짓는 것으로 결정했다. 가장 싫어 했던 상사에게 폼나게 사표를 내 던졌던 것이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는 지금까지 회사의 어두운 측면에 대해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고 두얼굴을 가진 회사의 빛과 그림자를 그대로 말해주는 [회사가 당신에게 가르쳐 주지 않는 50 가지 비밀]이란 책을 소개하기에 이른다. 시원스럽고 냉철한 그의 강의에는 아쉬움이 묻어 난다. 지난날 인력감축만을 목표로 감량 경영에 총력을 기울였던 외환위기 시절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가져다 주었다. 모든 것의 분기점은 거기에서 시작되었다.
평가, 보상, 해고, 능력 등을 아우르는 회사의 인력관리는 어디에 기초하고 있을까? 이 강의는 분명 미국 회사를 중심으로 쓰여진 책을 소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적용하기에도 큰 문제는 없을 정도로 대단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며, 또한 솔직하다. 각 회사마다 사내 정치라고 불리는 형태의 변질된 위계질서는 미국이나 우리나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비열하고 야비한 쥐새끼들을 비난하고 썩어가는 조직문화를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에 김방희 선생은 두 얼굴을 가진 회사의 근본을 꿰뚫어 보고, 적절한 방어 전략을 세움으로써 조직 속에서 성공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 한다는 점이 이 강의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물론 책에서는 후반부에서 역지사지가 필요한 위치가 분명 올 것이라는 전재가 있다. 그러나 승리를 향한 여정은 너무나 멀고 험하기에 그런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다는 것을 금방 알아 차리게 된다. 그렇다고 이 강의와 책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전략을 숙지하고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하는 것은 최종적으로 독자들 개개인의 과제로 남기 때문이다. 어째거나 우리와 주변의 이야기를 대단히 예리하게 분석하는 이 강의는 회사에 몸 담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은 귀를 귀울리고 경청해야 할 소중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부디 미래에 강의를 청취할 독자로서는 북텔러 김방희 선생의 목소리 한 구절이라도 놓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