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배운 과학은 과연 사실일까 - 상상을 깨는 기막힌 과학 세계
라이너 쾨에테 지음, 김시형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저자는 독일 사람이고 대학에서 물리와 화학, 그리고 생화학을 전공했다. 책 전반에 걸쳐 재미있게 씌여진 과학 이야기는 그의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했으며, 대단히 정교하고 예리한 시각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은 크게 인간, 동물, 식물, 지구, 우주, 과학기술 정도로 분류해서 설명했으며, 빅뱅을 시작으로 팽창하는 우주의 귀퉁이에 존재하는 태양계와 지구에서 살고 있는 생명체에 관한 이야기다. 물론 저자가 전공한 물리학과 화학, 생화학(생물학) 정도의 기초 지식이 있다면 훨씬 재미있게 책과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뛰어난 글 솜씨로 인해 이런 사소한 문제들이 책을 접함에 있어 큰 장애가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동안 우리는 상당한 시간을 통해 과학이라는 학문을 접해왔다. 물론 학창시절부터 사회활동에 이르기까지 과학을 통하지 않고서는 현대사회에 머무를 수도 없을 만큼 그 영향력은 엄청나다. 그러나 자연을 좀 더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우리가 발명해서 쓰고 있는, 또 발명하려고 노력 중인 많은 과학적 도구들은 자연을 본뜬 것이며, 그들은 이미 인간보다 수만 년 전부터 과학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런 반면에 인간은 자신의 신체 조차도 아직까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배고픔을 감지하고 신호를 보내는 것은 위가 아니라 혈액이라는 사실이 믿겨 지는가? 우리 피부의 표면에는 60 억 마리의 세균이 득실댄다는 사실은 또 어떤가? 수십 조 개체의 생물이 사는 가장 큰 세균 왕국이 바로 소장과 대장이라는 사실을 알릴 때는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식사 시간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의 혀는 맛을 느끼는 감각 기관이다. 어려서 우리가 알고 있는 혀에 대한 상식은 단맛, 신맛, 짠맛, 쓴맛을 느끼며, 각 맛에 해당하는 감각 영역이 따로 나누어져 있어서 단맛은 혀 앞쪽 끝에서, 쓴맛은 혀뿌리 쪽에서 느낀다는 사실이다. 의학 전문 서적에도 혀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영역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곤 한다. 그런데 이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혀에 각 맛을 느끼는 영역이 구분되어 있다는 착각이 1901 년(지금으로부터 100년이 넘었으니, 그때가 언제야?) 발행된 한 교과서에 있는 그림을 잘못 해석한 데서 생겨난 오래된, 그것도 명이 대단히 긴 오류라는 것이다. 실제로 혀 전체에서 모든 맛을 느낄 수 있는 미뢰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고 하니, 잘못된 정보가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진실인 양 굳어지는 과정은 가히 쓴 웃음을 짖게 만든다.

내일의 하루는 오늘보다 길다는 사실도, 치명적인 방사능에 끄떡 없는 미생물이 지구에 산다는 사실도, 동물도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도, 1억 5천만 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태양풍이 지구에 도착해 오로라를 만들며, 그로 인한 자기폭풍이 전파 체계를 마비시킨다는 사실도, 제트 비행기보다 빠른 파도가 있다는 사실도, 겨울에는 여름보다 지구가 더 빨리 돈다는 사실도 우리에게는 과학이 가져다 준 커다란 지식 선물인 셈이다. 모두가 과학의 덕택인 것이다.

정말이지 스피드하면서 역동적인 문체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흥분을 하게 될 것이다. 비록 우리나라 과학자가 아닌 독일인이 집필한 책이지만, 전혀 독일적이지 않다. 세계적이라는 표현도 부족하다. 그의 시각은 우주를 향해 활짝 열려 있으며, 우주론적 시각에서 보자면 지극히 객관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그동안 철썩 같이 믿어왔던 오류로 가득찬 상식을 통째로 재조명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이 주는 교훈은 대단히 크다고 하겠다.

교양과학 전문저자인 독일의 라이너 쾨에터 박사는 과학이 발견한 새로운 사실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기상천외한 자연현상들을 이 한 권의 책에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인간, 동물의 세계, 식물의 세계, 지구, 우주와 천체, 물리와 기술 등 과학 전 분야에 걸쳐 새롭고 다양한 지식을 담아 놓았기 때문에 이 책 한 권이면 과학의 모든 것을 섭렵할 수 있다. - 책 표지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